JEPI 투자가 SCHD 투자보다 나은 4가지 이유
배당투자에 있어 자주 언급되는 배당 ETF 두 가지가 대표적인 고배당 월배당 ETF인 JEPI 그리고 대표적인 배당성장 ETF인 SCHD일 것입니다. 둘 중 어떤 ETF에 투자하는 게 나은지에 대한 질문은 매일같이 올라오는 질문이기도 하고 또 쉽사리 답을 하기 어렵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앞으로 JEPI가 SCHD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일 것이라는 주장과 그 주장의 4가지 근거가 있어 정리해봤습니다. 모든 내용이 JEPI가 SCHD보다 더 우수할 것이라는 주장의 근거이지만, 저처럼 JEPI에 투자하지 않고 오로지 SCHD에 투자하는 분에게도 유익한 내용이 될 것입니다.
다음에 해당되는 분이라면 투자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JEPI와 SCHD 모두에 투자하고 계신 분
- JEPI와 SCHD 중 어디에 투자할지를 고민중이신 분
- SCHD에만 투자하고 계신 분
1. 성장주 및 기술주 비중
첫 번째 근거는 당분간 S&P500이 SCHD보다 성과가 더 우수할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두 ETF의 구성의 가장 큰 차이는 ENL 보유 여부입니다. JEPI는 ELN을 통해서 S&P500에도 투자를 하고 S&P500과 연결된 콜옵션을 매도하는 커버드 콜 전략을 활용합니다. 그래서 JEPI는 기본적으로 S&P500 기반 ETF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S&P500 및 JEPI의 성과가 SCHD보다 더 우수합니다. 그리고 이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작년 금리인상의 영향으로 대형 성장주와 기술주가 조정을 많이 받았습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성장주 및 기술주 비중이 낮은 SCHD는 그 영향을 덜 받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금리인상이 정점을 찍은 것으로 시장이 인식을 한다면, 성장주와 기술주가 반등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성장주 및 기술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SCHD에 투자한다면 이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ETF를 선택할 때 남들이 한다고 따라하는 게 아니라, 내가 이 상품을 왜 매수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세워야 합니다.
- 예를 들어 SCHD의 경우 연평균 10% 이상의 배당성장이 특징으로, 단기간의 주가 성과보다 10~20년 후의 배당금을 목표로 모아 갈 때 적합한 상품입니다. 그래서 SCHD에 투자 시 단기 성과보다는 배당성장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 반대로 JEPI는 미래의 배당금 보다는 당장 높은 배당금을 받는 것이 목표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JEPI는 커버트콜 전략을 활용하기 때문에, S&P500의 주가가 상승하더라도 JEPI의 상승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본인의 포트폴리오 운용 목적에 맞게 투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고배당 ETF JEPI 투자하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커버드콜 전략 ☜ 자세한 설명 확인
2. 에너지 섹터 비중
두 번째 근거는 SCHD의 포트폴리오 내에서 에너지 섹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입니다.
최근에 SCHD가 리밸런싱을 하면서 에너지 섹터의 비중이 5%대에서 9%대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S&P500의 에너지 섹터 비중이 4%대이기 때문에, SCHD의 에너지 섹터의 비중이 9%이면 꽤 큰 비중으로 보유하는 겁니다. 그런데 에너지 섹터에 대한 전망이 좋지 않습니다.
에너지 섹터의 많은 기업들이 원유 생산 기업들로, 해당 기업들은 원유 가격이 상승할 때 실적도 좋고, 배당지급 및 주가도 좋은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구온난화, 친환경, 중국의 원유 소비량 감소 등 장기적으로 원유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원유 가격 상승이 제한적이고,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 전망도 낙관적이기 어렵다는 관점입니다. 보통 에너지 섹터의 기업들이 배당금을 많이 주는 경향이 있는데, 에너지 섹터의 기업들의 성장성에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이런 점이 지속적인 배당성장과 주가성장이라는 SCHD의 장점을 희석시킬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됩니다.
※ 2023년 3월 SCHD 리밸런싱 결과 ☜ 자세한 내용 확인
3. 금융 섹터 비중
세 번째는 상대적으로 금융 섹터의 비중이 높은 점입니다.
최근 실리콘밸리 은행을 비롯한 은행들의 연쇄 파산이 시장의 큰 리스크 요소입니다. JEPI의 경우 금융 섹터의 비중이 12.4%였으나, SCHD는 금융 섹터의 비중이 19%로 높은 편이었습니다. 다행히 최근 SCHD의 리밸런싱 결과 금융 섹터의 비중을 19%대에서 14%대로 줄었습니다. 그러나 보유중인 금융 섹터를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SCHD의 금융 섹터 비중이 걱정되는 이유가 있습니다.
JEPI의 포트폴리오는 확인해보면, 금융 섹터 중에서도 이번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에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비자(V)나 마스터카드(MA)와 같은 결제 회사 위주로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SCHD는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과 밀접한 영향이 있는 지역은행들과 자산관리 은행들의 비중이 여전히 10%가 넘습니다. 게다가 최근 미국 상업용 부동산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들의 보유 비중이 높은 미국 중소형 은행들에게는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면서 한동안 위기감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SCHD는 포트폴리오 내 금융 섹터의 비중을 줄였지만, JEPI와 비교해 본다면 여전히 금융위기에 대한 리스크 노출이 크다는 것을 감안해야 합니다.
4. 통신서비스 섹터 비중
마지막은 JEPI와 SCHD의 통신서비스 섹터의 비중 차이입니다.
JEPI는 해당 섹터 3.7% 중 구글이 1.5%입니다. 반면 SCHD는 섹터 비중은 4.9%이고 그 중 버라이즌이 4.1% 비중을 차지합니다. JEPI의 포트폴리오에는 버라이즌이 없고, SCHD의 포트폴리오에는 구글이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런 보유 종목의 차이로 인해 앞으로의 성과에서 차이가 날 것이라는 관점입니다.
두 ETF의 포트폴리오 내 세부 보유 종목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는 두 ETF의 포트폴리오 알고리즘 차이 때문입니다. SCHD의 경우 10년 연속으로 배당금을 지급한 기업을 선정하기 때문에 구글은 제외된 것입니다. 이처럼 성장주들 중에는
구글처럼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들이 많고, 따라서 SCHD의 포트폴리오는 가치주 위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알고리즘 덕분에 우량한 가치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지금까지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왔습니다. 또한 SCHD에 투자하는 분이라면 SCHD의 이러한 특징을 고려하여 포트포리오를 구성하는 방법으로 쉽게 단점을 커버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무조건 JEPI 투자가 SCHD 투자보다 좋을까요? JEPI와 SCHD는 개성이 뚜렷하고 투자 목적도 완전히 다릅니다. 따라서 내 투자 목적에 따라 가장 적합한 상품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각 상품의 특징을 이해하고 어떠한 점을 유의해야 되는지를 충분히 알아보고 투자해야 합니다.
본문에서 언급한 내용 외에 알아둬야 할 점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 먼저 SCHD는 2011년 10월에 출시되어 운용 기간이 10년을 넘지만, JEPI의 경우 2020년 5월에 출시되어 그 역사가 3년을 넘기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JEPI의 운용성과는 이 짧은 기간에 얻어진 데이터 뿐이라는 점을 인지하셔야 합니다.
- 그리고 JEPI는 고배당을 유지하기 위해서 커버트콜 전략을 활용하는데, 커버트콜 전략은 시장의 변동에 상관없이 배당수익률을 일정 수준 유지할 수 있는 반면 수익률이 제한될 수 있는 전략입니다. 따라서 JEPI는 장기투자로 높은 수익률을 얻는 투자 방식에는 적합하지 않고, 횡보장에서 많은 배당금을 확보하는 전략이 JEPI 투자 목적에 더 부합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우상향 할 확률이 높아지는 주식시장의 특성 상 SCHD의 성과가 더 좋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 다만 짧은 기간에는 SCHD에만 투자하는 것보다 JEPI도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고 고배당을 주는 JEPI에서 받는 배당금으로 SCHD에 재투자를 하면 좀 더 나은 성과를 볼 수 있습니다.
- 그리고 두 ETF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인해보면 가치주 위주로 투자하는 SCHD와 달리 JPEI는 성장주 비중이 S&P500 ETF만큼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시장을 리딩하는 게 가치주 위주일지 성장주 위주일지 예측하기 어렵다면, SCHD와 JEPI 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균형잡힌 투자가 될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패시브 ETF인 SCHD와 달리 JEPI는 액티브 ETF라는 점입니다. 펀드매니저의 운용 능력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수 있는 액티브 ETF의 특성에 유의하고 있어야 합니다. 특히나 JEPI의 경우 운용기간이 짧고 운용 방식이 상세히 알려져 있지 않은 점들이 우려됩니다. 따라서 고배당과 같은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투자하기 전 이런 특성들을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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