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리별 해결법
1. 더 오르면 어떡하지... 나만 두고 주가가 급등할 것 같을 때
기업분석을 통해 좋은 회사를 찾았다면 대부분 주가가 높게 형성된 경우가 많습니다. 스스로가 좋게 평가했다면 다른 투자자도 좋게 봤을 가능성이 크죠. 이미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도 많으니 주가가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서 일반적인 투자심리는 '더 오르면 어떡하지, 우선 조금사보자'라는 생각으로 매수를 합니다. 그리고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1주, 10주, 100주 계속 매수해서 현금을 하루 만에 모두 소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봤더니 예상치 않은 가격으로 폭락이 옵니다. 자신이 샀던 가격 한참 밑으로 주가가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이 투자자는 더 이상 매수할 수 있는 자금이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런 투자심리를 갖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증권계좌에 현금을 보유하기보다는 계좌를 분리해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매수할 때만 계좌이체를 통해 주식계좌에 돈을 입금하고 매수할 때는 장마감지정가(Limit of dcose, LOC)를 이용하길 권장합니다. LOC로 100달러에 매수 예약을 하면 시장이 종료될 때 100달러 이하로 내려오면 종가 기준으로 체결이 되는 매수 시스템입니다. 99달러에 종료된다면 1달러 싸게 매수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101달러에 종료됐다면 매수되지 않으며, 다음 날 다시 매수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분할매수는 하루에 10번 나눠서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적립식 매수라도 1주일 동안 3번 이상 나눠서 매수하는 것입니다.
떠난 버스에 미련 갖지 말아야 하듯 떠난 가격을 보고 미련을 갖고 매수하면 안 됩니다. 그 버스는 결국 종점을 지나 다시 오게 되어있고, 주가 또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다시 기회가 오게 마련입니다. 조급한 투자심리를 버리고 천천히 매수해야 합니다. 오늘 버스를 못 타면 내일, 다음 주, 다음 달에 타면 됩니다. 투자는 언제든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이동하면 성공하는 것입니다. 당장 버스가 오지 않으면 주변에 피어있는 꽃과 하늘의 구름을 보며 여유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결국 버스는 종점을 돌아 다시 옵니다.
2. 갑작스러운 시세 변화에 놀라 주식을 팔거나 샀던 경험이 있다면
경제위기는 10년에 한 번꼴로 찾아오는데 신기하게 누구도 매번 오는 위기를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합니다. 예측이 안 되기에 더욱 위험한 거죠.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언젠가 무조건 온다는 것입니다. 아주 간단한 논리이며 명확한 사실인데 눈앞의 마시멜로(투자수익)를 먹지 않고, 10년이란 세월을 버틴 투자자는 극히 드뭅니다.
우리 모두에게 언젠가 암이 무조건 걸린다고 하면, 매년 건강검진을 받고 조기 발견해 치료하려 할 것입니다. 당연히 암보험까지 가입하겠죠. 하지만 암이란 글씨가 주식으로 바뀌면 다른 선택을 합니다. 욕심과 욕망 앞에서 나쁜 투자심리가 발동하는 것입니다.
동일한 기준으로 바라보면 암보험을 가입하는 것처럼 주식 외에 금과 채권 같은 안전자산을 보유해야 합니다. 그리고 건강검진을 하듯 매년 정기 리밸런싱을 진행해야 합니다. 경제위기는 언제 어느 악재의 타이틀을 달고 찾아올지 모르기에 항상 준비하고 대비해야 합니다. 투자자가 알고 대비하면 기회가 됩니다. 반면에 모르고 당하면 다시 회복하기 힘든 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입니다.
주식계좌를 보고 있다가 갑작스러운 시세 변화에 놀라 주식을 팔거나 샀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그런 결정은 대부분 좋은 결과를 보지 못하고 깊은 한숨과 자신을 책망하며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손해는 보지 않는데 기다림에서 고통을 느낍니다. 그리고는 무언가 해결해야 하는 압박감에 손가락을 움직이는 안타까운 선택을 합니다. 투자에서 이런 행동은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합니다. 모르겠다면 차라리 가만히 있는 것이 생각하고 선택할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좋은 선택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미 하락한 주가는 더 떨어지기 힘들고, 급등한 주가는 더 상승하기 어렵듯 이미 발생한 사건을 가지고 급하게 행동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충분히 생각하고 움직여도 늦지 않으니 고심 끝에 결론을 내리는 습관을 만들어야 합니다. 굴곡은 있지만 꾸준히 우상향 하는 미국 증시처럼, 가만히 있으면 온전히 증시의 수익을 차지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좋은 투자 습관입니다. 좋은 기업과 지수에 투자하고 있다면, 인내가 미래의 수익으로 바뀌게 될 것입니다. 가만히 있는 고통은 투자에서 보약이 되기도 합니다.
3. 종목과 사랑에 빠졌다면
어떤 기업에 투자하기까지 업황, 기업뉴스, 재무제표, CEO 마인드, 내부자거래, R&D투자, 비전 등 정말 다양한 정보를 보고 공부해야 합니다. 기업에 매료되어 투자를 시작하면 동업자가 된 것처럼 애착을 갖고 투자하죠. 1~2년 시간이 지나면 회사에 대한 사랑이 더욱 커집니다. 분기마다 나오는 실적발표 숫자보다 긍정적인 뉴스를 찾고, 자신이 옳았다는 근거를 채워갑니다. 이는 확증편향이 시작된 것이고, 그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는 단계에 이른 셈입니다. 여기에 추가로 매몰비용이라는 이상한 투자심리가 발동합니다. 그동안 자신이 이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정성 들인 시간과 노력을 보상받고 싶은 심리입니다. 기업이 실수를 해도 용인하고, 실적이 좋지 못해도 눈감아주면서 격려와 응원만이 마음속에서 넘칩니다.
우리가 투자를 하면서 제일 피해야 하는 것이 이런 실수입니다. 확증편향은 재무제표를 보면서 객관적인 기준을 잡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쏟아낸 정성은 어디서도 보상받을 수 없습니다. 이미 지불한 돈처럼 내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정상적인 투자를 할 수 없습니다. 기업은 언제나 도태될 수 있고, 투자를 선택하는 기준은 자신이 아닌 기업에서 시작돼야 합니다. 돌아가기에 너무 멀리 온 투자는 없으며 상황이 바뀌었다면 언제든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유연한 투자를 해야 성공한 투자자가 될 수 있습니다.
공포와 탐욕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투자를 잘하는 대가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은 '시장을 예측할 수 없다'입니다. 주식시장은 언제나 미래를 반영하며 움직입니다. 예를 들어 금리인상 0.25%를 예상했는데 0.5%로 이뤄지면 시장에는 큰 충격이 오고, 반대로 동결하면 주식시장이 상승하죠. 언제나 주식시장에는 충격을 흡수할 수 있게 예측치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 숫자에 맞춰 선반영 되고 결과에 따라 투자심리가 달라지면서 변동이 발생합니다. 선반영 이후 결과에 따라 더 떨어지거나 더 오르는 것이 주식시장이죠. 과매도와 과매수 구간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적정 주가에 주식이 거래되면 그 누구도 수익을 낼 수 없습니다. 하지만 투자는 욕심이 불러온 작은 씨앗을 크게 만드는 마법을 부리죠. 그 씨앗이 자라 주가를 움직이게 만들고, 그 속에서 누군가는 이익을 챙기고, 누군가는 손해를 봅니다. 투자에서 공포와 탐욕만큼 주가를 움직이게 만드는 요소는 또 없을 것입니다. 공포에 의한 과매도와 탐욕에 따른 과매수는 스마트한 투자자에게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동안 기회를 쟁취하는 쪽에 서지 못하셨나요? 지금부터 투자심리를 파악해 그동안 했던 행동을 반대로 해보시길 바랍니다.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 송민섭(수페TV) <나의 머니 로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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