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의 투자원칙과 포트폴리오
워런 버핏의 첫 번째 투자원칙은 '돈을 잃지 마라'이고, 두 번째 원칙은 '첫 번째 원칙을 잊지 말라'입니다.
워런 버핏의 일대기와 그의 과거부터 지금까지의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보니, 그가 말하는 리스크 뒤에는 숨은 단어가 하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복리'라는 단어입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리스크를 관리하지 못하면 복리의 마법이 발휘되기 어렵습니다. 왜냐면 복리효과는 수익을 먹고 자라기 때문이죠.
워런 버핏이 투자하는 기업들은 공통점이 존재하는데, 그것은 배당을 주는 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입니다. 그런 그의 투자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애플(AAPL), 뱅크오브아메리카(BAC), 셰브론(CVX), 아메리칸익스프레스(AXP), 코카콜라(KO) 등이 있습니다. 이런 기업들에 투자하면 시세차익을 보지 못하더라도 배당을 통해 수익을 얻기 때문에 그는 수익을 내지 못할 리스크를 줄일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배당금은 돈의 흐름을 만들고 자연스럽게 재투자할 수 있게 하며, 복리라는 마법의 재료가 됩니다.
복리효과
그렇다면 복리의 효과는 얼마나 대단한 것일까요? 익히 알려지 '72의 법칙'으로 계산해 보겠습니다. 1억 원의 자산이 매년 10%씩 수익이 발생한다면, 7.2년 뒤에 내 자산은 2배인 2억 원이 됩니다. 당연히 기간이 더 길수록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숫자가 나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시간이란 요소는 복리에서 꼭 필요한 필수 항목이란 걸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간만큼 중요한 요소가 하나 더 있는데, 우리는 이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로 '수익률'입니다. 수익 1%의 차이가 얼마나 큰 자산의 갭을 만드는지 알게 되면, 그 누구라도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제 시간과 수익률이라는 2가지 요소를 가지고 내 자산이 어떻게 바뀌는지 비교해보겠습니다. 1,000만 원을 가지고 미래가 밝은 기업의 주식을 샀고, 이 기업은 매년 10%의 성장을 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렇다면 10년, 20년, 30년이 지난 뒤 원금 1,000만 원은 얼마나 늘어나 있을까요? 10년 뒤에 계좌를 봤더니 자산 2,707만 원이고, 수익률은 170%이었습니다. 1,000만 원에서 자산이 2.7배 증가한 것입니다. 복리의 마법은 10년 만에 정말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1) 시간
그렇다면 30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될까요? 들어도 믿기지 않을 숫자가 나오는데, 자산이 1억 9,837만 원이고 수익률은 1,887%가 됩니다. 30년 전 1,000만 원을 투자했을 뿐인데 약 2억 원이라는 목돈이 생기는 것입니다.
복리에 있어서 시간은 정말 무서울 정도로 자산을 불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가까운 미래를 과대평가하고 먼 미래는 과소평가하는 경향이 있죠. 그래서 투자자가 자산을 급하게 이동시켜 복리의 마법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의 대가 앙드레 코스톨라니는 '주식을 사라. 그리고 수면제를 먹고 자라. 10년 뒤에 깨어나보면 부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라는 농담 같은 진담을 명언으로 남겼습니다.
(2) 수익률
여기까지는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복리효과입니다. 이제 수익률의 차이는 내 자산의 크기를 어떻게 갈라놓는지 보겠습니다.
동일하게 1,000만 원을 가지고 30년간 투자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연 복리 10%를 기준으로 7%와 13%를 함께 비교해보면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1,000만 원으로 30년간 투자>
- 연 수익률 10% → 1억 9,837만 원
- 연 수익률 7% → 8,116만 원 ▼ (수익률 -3%, 1억 원 증발)
- 연 수익률 13% → 4억 8,377만 원 ▲▲ (수익률 +3%, 3억 원 증가)
우선 복리 10%였을 때 1,000만 원이 1억 9,837만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런데 연 복리 7%로 줄어들면 30년 뒤 자산은 8,116만 원이 됩니다. 수익률의 3% 감소가 약 1억 원이라는 자산이 사라지도록 만들었습니다. 반대로 수익률이 3% 증가한 13%의 복리효과를 적용하면 자산은 4억 8,377만 원이 됩니다. 수익률이 3% 감소할 때는 1억 원이 증발했는데, 3% 증가했더니 1억 원이 아니라 3억 원이 증가했습니다. 수익률 3% 증가가 자산 2배 이상의 차이를 발생시킨 것입니다. 이처럼 복리효과를 극대화하는 일에는 시간만큼 수익률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살펴본 복리효과는 현실에서 발생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기업의 주가가 매년 균일하게 10%씩 성장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앞에서 살펴본 것처럼 복리효과에서 중요한 것은 시간과 수익률이었습니다. 시간은 우리가 돈 주고 사거나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내를 갖고 꾸준히 투자를 이어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수익률은 우리가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바뀔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수익률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수익률을 관리하는 방법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손해를 보지 않는 것입니다. 복리효과에서 손해는 '복리의 절단'을 뜻하며 치명적인 약점이 됩니다.
앞의 사례를 보면 원금 1,000만 원이 매년 10%의 수익률로 30년이 지나면 1억 9,837만 원이 됐습니다. 여기서 8년에 한 번씩 경제위기가 찾아와 30년간 3번 30%만큼의 손실을 봤다면 자산은 얼마나 줄어들었을까요? 결과를 보고 놀라지 않기를 바랍니다. 처음에 약 2억 원이었던 자산은 5,047만 원으로 줄어듭니다. 무려 1억 4,790만 원이 증발한 것입니다. 아무리 복리의 마법이 대단하다고 해도 경제위기를 정통으로 맞으면 이런 사태를 피할 순 없습니다.
이 투자자가 만약 경제위기에 강한 안전자산 대표인 금과 변동성이 적은 채권과 같이 다양한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뒀다면 적어도 30% 이상의 손실이 나진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도 손해가 아니라 본전 혹은 수익을 봤을 가능성마저 있죠. 그래서 30년간 세 차례 경제위기를 겪으며 0%의 수익이 발생했다고 가정하면, 자산은 1억 4,714만 원이 됩니다.
<경제위기 대응에 따른 수익 변화>
- 경제위기 시 수익 10% → 1억 9,837만 원
- 경제위기 시 본전 0% → 1억 4,714만 원
- 경제위기 시 손실 -30% → 5,047만 원 ▼▼
이는 경제위기 시 30% 손해를 본 최악의 경우보다 9,667만 원 플러스고, 가장 이상적인 복리효과보다는 5,123만 원 마이너스입니다.
투자를 하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손해를 보는 것이죠. 최악을 피해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 기회가 주어지고, 복리의 마법도 이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식에 '몰빵'을 해도 안 되고 레버리지와 옵션 같은 위험한 상품도 피해야 합니다. 꾸준히 수익을 만들기 위해서는 자산분배가 필수입니다. 그리고 복리의 효과를 안전하게 누리기 위해 우리는 늘 리스크를 관리해야 합니다.
- 송민섭(수페TV) <나의 머니 로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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