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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장주 투자

배당주의 함정

by 고니과장 2023. 3. 21.

배당주의 함정

배당은 기업에서 발생한 이익을 주주에게 배분해 주는 것으로 얼마나 기업이 주주에게 관심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합니다.

 

국내에서 배당을 주는 기업은 총 1,094개입니다. 그중에 분기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은 63개, 코스피 상장된 기업으로 보면 46개밖에 되지 않습니다. 미국에서 분기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은 수천 개가 넘고, 25년 이상 배당을 늘려온 기업은 65개가 있습니다. 주주친화적인 기업으로 보면 미국만큼 성숙한 회사가 많은 국가도 드뭅니다. 그래서 배당주 하면 미국 기업을 찾는 것이죠. 

 

미국에서 배당주라고 이야기하면 왕족주와 귀족주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왕족주는 미국의 모든 기업 중에 배당을 50년 이상 늘려온 회사로써 2023년 현재 46개 기업이 있습니다. 귀족주는 S&P500에 포함된 기업 중 25년 이상 배당을 늘려온 회사로 2023년  현재 67개 기업이 있습니다. 왕족주와 귀족주에 어떤 기업이 포함되어 있는지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종종 왕족주와 귀족주를 양분해서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는데, 이 둘에는 겹치는 기업이 존재합니다. S&P500에 포함되면서 50년 이상 배당을 늘려온 기업은 왕족주인 동시에 귀족주이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기업으로 P&G(PG), 존슨앤드존슨(JNJ), 3M(MMM), 코카콜라(KO), 로우스(LOW) 등이 있습니다. 이렇게 중복되는 기업은 우량기업이면서 배당을 꾸준히 늘려온 회사이니 알아두면 투자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배당기업에 투자할 때 가장 조심해야 할 것 2가지가 있습니다. 지금부터 이야기할 2가지 함정만 피해서 투자를 한다면 배당기업 투자에서 좋은 성적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1) 고배당주의 함정

첫 번째는 '고배당주의 함정'입니다.

 

어떤 주식의 배당률이 10%라서 매수했는데, 주가가 30% 하락했다면 이것은 잘한 투자일까요? 주가의 30%하락은 10% 배당을 3년간 받아야 본전이란 소리입니다. 3년 동안 본전이 목표인 투자는 얼마나 속상한 투자인가요? 배당이 높은 기업은 주가 관리를 안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 전에 꼭 연평균 수익률을 체크해야 합니다. 수익률이 S&P500 평균만큼 잘 나온다면 좋겠지만, 적어도 손해를 보고 있는 기업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자는 지금 주가가 낮아진 주식은 저평가되어 있는 것이고, 나중에 반등하면 배당뿐만 아니라 수익도 크게 가져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반문을 합니다. 간혹 그런 기업도 존재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당연히 좋은 기회지만 안타깝게도 사막에서 바늘 찾기처럼 어려운 작업입니다. 그렇지 않은 기업이 대부분이고, 주가가 몇 년간 내려 각 있다면 하락하는 이유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럴 때는 해당 기업이 속해 있는 산업이 하향산업일 수도 있고, 이미 포화상태라서 확장할 수 없는 산업일 수 있습니다. 이런 걸 따져보며 굳이 어려운 길을 선택할 필요 없지 않을까요? 다른 좋은 기업이 많으니 성장하는 산업에 속한 기업으로 눈을 돌리기 바랍니다.

 

(2) 배당년수의 함정

두 번째는 '배당년수의 함정'입니다.

 

앞에서 배당 왕족주와 귀족주를 이야기하면서 오랫동안 배당을 늘려온 기업이라고 했습니다. 투자자는 관심을 갖고 보자고 말을 했지만, 모두 좋은 기업일 수 없습니다. 배당 왕족주라는 좋은 종이로 포장됐다고, 내면을 안 보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됩니다. 만약 1주에 1만 원 하는 기업이 배당을 100년간 100원씩 늘렸다면 어떻게 될까요? 매년 배당성장률이 1%밖에 되지 않는 것입니다. 물가 상승률이 2%라고 보면 매년 1% 마이너스나 마찬가지입니다. 100년 동안 아무리 배당을 늘렸다고 해도 배당성장률이 낮다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재검토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앞에서 소개한 배당 왕족주이면서 귀족주인 기업은 배당성장률이 어떨까요? 2012~2021년 최근 10년간 배당 귀족주 기업의 연평균 배당성장률은 7.1%였습니다. 제일 좋은 성적을 나타낸 기업은 인테리어 관련 산업에 포함된 로우스 컴퍼니(Lowes Companies, LOW)로 최근 10년간 배당성장률이 16.7%였습니다. 가장 나쁜 성정을 기록한 기업은 자동화 솔류션을 제공하는 산업재에 포함된 에머슨 일렉트릭(Emerson Electric, EMR)으로 최근 10년간 배당성장률이 2.3%였습니다. 이는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수익이 제로에 가까운 수치입니다. 충격적인 사실은 에머슨 일렉트릭은 65년째 배당을 늘려온 기업입니다. 최고 오래된 66년 된 기업 3곳을 제외하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배당 왕족주라고 무조건 이런 기업에 투자해야 할까요? 그렇지 않죠. 이것이 '배당년수의 함정'입니다.

 

반면에 로우스 컴퍼니를 보면 60년째 배당을 늘려왔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10년간 연평균 배당성장률이 16.7%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지금 3% 배당을 받는 경우 10년 뒤 14%가 넘는 배당을 받고, 23년이 지나면 매년 받는 배당이 원금을 넘게 됩니다. 당연히 이런 기업은 왕족주에 있으면서 미래 또한 유망하기에 투자 매력이 높은 기업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왕족주는 다 좋은 기업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믿었던 왕족주가 배당금이 조금씩 늘고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이유를 알기 위해 기업을 관찰하면서 관련된 산업과 내부사정을 파악하고 나서 함정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결론

지금까지 이야기한 '고배당주의 함정'과 '배당년수의 함정'을 피해서 투자를 한다면 건강한 배당기업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배당기업 투자는 꾸준한 배당금이 발생되는지 그리고 그 현금이 얼마나 빠르게 늘어나는지 2가지만 명심하고 투자하면 됩니다.

 


- 송민섭(수페TV) <나의 머니 로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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