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망하는 쪽에 돈을 걸지 말 것
1.
찰리와 나는 버크셔의 성공의 상당 부분이 이른바 '순풍을 타고 가는 미국' 덕분이라고 기꺼이 인정합니다.
세상에는 미국 말고도 전망 밝은 나라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에 대해 기뻐해야 합니다. 모든 나라가 함께 번영하면 미국도 더 번영하고 더 안전해지기 때문입니다. 버크셔는 외국에도 대규모로 투자하고자 합니다.
그러나 향후 77년 동안에도 우리 이익 대부분은 거의 틀림없이 '순풍을 타고 가는 미국'에서 나올 것입니다. 우리는 순풍을 타고 가게 되어 정말 운이 좋습니다.
2.
미국의 풍요를 일궈낸 일등공신은 바로 미국의 시장 시스템입니다. 자본·인재·노동의 흐름을 능숙하게 정리해 낸 일종의 교통경찰이지요. 시장 시스템은 보상을 배분하는 주역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정부도 세금 등을 통해서 부의 상당 부분을 재분배했습니다.
강조하건대 초창기 미국인들이 그 이전 사람들보다 더 똑똑하거나 근면했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대담한 선구자들은 사람의 잠재력을 촉발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냈고, 후손들은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 발전했습니다.
이 시스템 덕분에 먼 장래에도 우리 후손들의 부는 계속 증가할 것입니다. 물론 일시적으로 부가 증가하지 않을 때도 간혹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부의 증가 추세가 중단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과거에도 거듭 말했고 장래에도 말하겠지만, 오늘날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기들은 역사상 가장 운 좋은 사람들입니다.
3.
미국 경제가 발전한 덕분에 주주들은 막대한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20세기에 다우지수는 66에서 1만 1,497로 상승하여, 주주들은 1만 7,320%에 이르는 자본이득은 물론 꾸준히 증가하는 배당까지 받았습니다. 이 추세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장래에 미국 기업들 그리고 주식의 가치는 거의 틀림없이 훨씬 더 높아질 것입니다. 혁신, 생산성 향상, 기업가 정신, 풍부한 자본이 이를 뒷받침할 것입니다. 항상 존재하는 비관론자들은 여전히 비관론을 팔면서 돈을 벌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들이 자신의 터무니없는 비관론을 실행에 옮긴다면 망할 것입니다.
물론 낙오하는 기업이 많을 것이고 파산하는 기업도 있을 것입니다. 이런 옥석 가리기는 역동적인 시장 시스템이 빚어내는 결과입니다. 게다가 앞으로도 간혹 거의 모든 주식이 폭락할 것이며 극심한 공포까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충격이 언제 발생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나도, 찰리도, 경제학자들도, 대중매체도 말이지요. 뉴욕 연준의 메그 매코널이 공포의 실체를 적절하게 묘사했습니다. "우리는 체계적 위험을 찾아내려고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체계적 위험이 우리를 찾아냅니다."
공포가 덮칠 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두 가지가 있습니다.
- 첫째, 만연한 공포는 투자자의 친구라는 사실입니다. 주식을 헐값에 살 기회이기 때문이죠.
- 둘째, 내가 공포에 휩쓸리면 공포는 나의 적이라는 사실입니다. 투자자는 공포에 휩쓸릴 필요가 없습니다.
재무 구조가 건전한 미국 대기업에 장기 분산 투자하면서 불필요한 비용만 피하더라도 거의 틀림없이 좋은 실적을 얻을 것입니다.
4.
현재 미국의 1인당 GDP는 약 5만 6,000달러입니다. 작년에도 말했지만 이는 불변가격 기준으로 내가 태어난 1930년보다 무려 6배나 많은 금액입니다. 그렇다고 오늘날 미국 시민이 1930년보다 본질적으로 더 똑똑해진 것도 아니고 더 열심히 일하는 것도 아닙니다. 단지 업무 효율성이 훨씬 높아져서 생산량이 훨씬 증가했을 뿐입니다. 이 강력한 추세는 틀림없이 계속 이어질 것이며, 미국이 달성한 놀라운 경제도 여전히 건재할 것입니다.
5.
차세대가 함께 나눌 파이는 현재보다 훨씬 커지겠지만, 파이 분배 방식에 대해서는 여전히 치열한 논쟁이 벌어질 것입니다. 지금과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증가한 상품과 서비스를 더 차지하려고 서로 다툴 것입니다. 그래도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장래에는 패배하는 사람들조차 과거보다 상품과 서비스를 훨씬 많이 소비하게 될 거라는 점입니다. 더 소비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질도 극적으로 개선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생산하는 데에는 시장 시스템이 최고입니다.
6.
지난 240년 동안 미국이 실패하는 쪽에 돈을 거는 행위는 끔찍한 실수였으며, 지금도 돈을 걸 때가 아닙니다. 사업과 혁신이라는 미국의 황금 거위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더 큰 알을 더 많이 낳을 것입니다. 미국은 사회보장제도 약속을 지킬 것이며, 아마도 더 풍요롭게 유지할 것입니다. 그리고 미국 아이들의 생활 수준은 부모보다 훨씬 높아질 것입니다.
7.
재정적자 탓에 나라가 망한다고 줄곧 비관론을 펴는 사라들이 있습니다. 나도 오랜 기간 그랬습니다. 실제로 미국의 국가부채는 지난 77년 동안 약 400배 증가했습니다. 우리가 이런 추세를 예견했고,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적자와 통화가치 하락에 겁먹었다고 가정합시가. 그래서 우리 재산을 지키려고 주식 대신 114.75달러로 금 3.25온스를 샀다고 합시다. 그러면 우리 재산이 지켜졌을까요? 지금 우리가 보유한 금의 가치는 약 4,200달러로서, S&P500 인덱스펀드에 투자했을 때의 1%에도 못 미쳤을 것입니다. 이 황홀한 금속은 '열정 넘치는 미국'의 근처에도 따라오지 못했습니다.
8.
미국은 어느 정당이 집권해도 놀라운 번영을 이어나갔습니다. 1942년 이후 집권한 대통령 중 7명은 공화당에서 나왔고 7명은 민주당에서 나왔습니다. 이들 대통령 집권 기간에 미국은 우대 금리가 21%에 달하는 장기 인플레이션도 겪었고, 논란 많고 값비싼 전쟁도 여러 번 치렀으며, 대통령이 사임당하기도 했고, 주택 가격이 전국적으로 폭락하기도 했으며, 금융위기 등 수많은 문제에 시달렸습니다. 그때마다 겁나는 뉴스가 쏟아졌지만, 이제는 모두 지나간 일입니다.
- 워런 버핏 원저, 로렌스 커닝햄 편저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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