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치투자

투자조언)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며 손실난 종목을 팔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 자신의 불안감이 비이성적 편견이라는 것을, 다시 말해 손실의 고통이 이득이 주는 기쁨보다 두 배나 더 힘들다..

by 고니과장 2019. 10. 30.

9_의사결정
다양한 학문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과 효율적시장가설을 배우면서, 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물리학에 기반해 설명하는 이 모형을 별 생각없이 즉시 받아들일 것인가, 아니면 곰곰히 생각을 해보며 시장의 생물학적 과정 때문에 결과가 바뀔 가능성도 고려해볼 것인가? 시장이 대단히 효율적으로 보이는 경우에도 대중의 지혜는 단지 일시적일 뿐이며, 다양한 실패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걸 고려할 것인가?
포트폴리오를 들여다보며 손실난 종목을 팔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 자신의 불안감이 비이성적 편견이라는 것을, 다시 말해 손실의 고통이 이득이 주는 기쁨보다 두 배나 더 힘들다는 것을 상기하며 충동을 억누르고 이겨낼 것인가? 주가를 자주 확인하는 행동이 오히려 올바른 판단을 저해한다는 것을 알기에, 매일매일 주가를 확인하는 행동을 그만둘 것인가? 아니면 본능에 굴복해 먼저 팔아버리고 나서, 뒤늦게 따져볼 것인가?
기업이나 주식시장, 경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생각할 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한 번 기술해보고 말 것인가? 아니면 모든 사건은 다양한 관점에서 기술해볼 수 있고, 언론보도 정도에 따라 지배적 기술이 대부분 결정된다는 것을 알기에, 추가적인 더 적절한 기술을 찾기 위해 좀더 살펴볼 것인가? 이런 작업을 하는 데는 정신적 에너지가 소모된다. 의사결정을 내리기까지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처음 떠오른 직관을 그냥 따르는 것보다 더 힘이 들 것이다.
마지막으로, 일을 하는 데 필요해서 읽어야 하는 책들 말고도 세상에 대한 이해를 높여줄 새로운 책을 읽을 것인가? 찰리 멍거가 자주 얘기했듯이 우리는 독서를 통해서만 끊임없이 배울 수 있다.
이 모든 것들이 마인드웨어 갭을 줄이고 시스템2 사고를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지적 수련이다. 당신이 적극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해주고, '별개의 마음'을 갖출 수 있도록 해준다.

p.306, 307


개미군락의 개미들 대부분은 가장 강력한 페로몬 자취를 따라 먹이가 있는 곳을 찾아가지만, 일부 개미들은 다른 먹이가 있을 만한 곳을 무작위적으로 찾아다닌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사냥을 나갈 때, 무리의 구성원 대부분은 이미 알려진 사냥터로 향한다. 하지만 몇몇 사냥꾼들은 정령이 담긴 뼈를 굴리는 주술사의 인도에 따라 새로운 사냥감을 발견할 수 있는 다른 장소로 보내진다. 노르웨이 어부들도 비슷하게 행동한다. 선단에 있는 대부분의 배들은 전날 물고기가 가장 많이 잡힌 장소로 보내지지만, 일부 어선들은 물고기가 있을 만한 다른 장소를 물색하기 위해 여기저기 탐색한다. 우리들 투자자도 균형을 맞춰 가장 확실한 수익 기회를 활용하면서도, 동시에 정신적 에너지의 일부는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데 써야 한다.

p.311, 312


전공수업만 듣는 학생들을 보면, 지금까지 살아온 시간만큼 다시 시간이 흐를 때 그들이 과연 어떤 위치에 있게 될지 궁금해진다. 대학교육은 그들이 최고 수준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제대로 준비시켰을까? 은퇴할 무렵이 되었을 때, 그들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성공적인 삶을 살았다고 평가할 수 있을까? 아니면 아쉬움을 느낄까?

p.317


이 책의 핵심 목표 중 하나는 주식시장이 작동하는 방식을 보다 폭넓게 살펴보고, 그럼으로써 보다 나은 투자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설명하지 못하는 것은 기술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앞서 배웠다. 어떤 현상을 정확히 기술하지 못한다면, 그것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을 것이 분명하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금융분야의 이론만 가지고 기술하는 것은 주식시장의 움직임을 설명하는 데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찰리 멍거가 말한 '세상 사는 지혜'를 얻는 기술은, 단일한 특정 분야의전문지식 획득을 강조하는 현대의 학습방식보다는 고대와 중세 시기의 리버럴 아트 학습법과 공통점이 많다. 지금까지 인류가 많은 지식을 축적해왔다는 것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날 진정으로 부족한 것은 바로 '지혜'다. 고등교육기관은 지식을 분야별로 분리해놓았는데, 지혜는 그것들을 통합하는 것이다.
세상 사는 지혜를 얻고자 애쓰는 사람들은 특별한 선물을 얻게 될 것이다. 산타페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그 선물을 '창발'이라고 불렀고, 찰리 멍거는 '합주효과'라 불렀따. 기본 개념들이 연결되어 서로를 강화하면서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때 생기는 폭발적인 힘이다. 그것을 무엇이라 부르든, 이 광범위환 이해가 세상 사는 지혜의 토대다.
로마 시인 루크레티우스는 이렇게 노래했다.

"더 달콤한 것은 없도다, 현자들의 가르침으로
높은 곳에 잘 구축된 평온한 거처를 취하고 있는 것보다,
거기서 그대는 다른 이들을 내려다볼 수 있을 것이다.
그들이 혼란에 빠져 길을 잃고, 이리저리 헤매는 것과
올바른 삶의 길을 찾아 정신없이 방황하는 것을."


많은 사람들에게 금융시장은 혼란스럽고, 투자는 올바른 길을 찾는 과정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걸어간 길을 허겁지겁 쫓아가는 것은 좋은 결실을 거두지 못할 것이다. 그보다는 현자의 가르침을 배워 지식의 정상에서 내려다보아야 한다.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지식을 찾아 끊임없이 여러 방향을 살펴보는 사람이 미래의 성공적인 투자자가 될 것이다.

p. 319, 320

-<현명한 투자자의 인문학> (로버트 해그스트롬 지음) 중에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