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나의 주식투자는 2005년도에 시작되었다. 주식을 사자마자 주가가 떨어졌다가 시간이 흘러 샀던 가격으로 다시 회복했다. 주식이 떨어질 때는 이러다 정말 큰 손해를 보는 것이 아닐까 걱정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생각을 고쳐먹었다.
'나보다 이 회사 대표가 더 많은 주식을 갖고 있을 텐데, 저렇게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그에 비하면 주식 수도 별로 없는 내가 매일 움직이는 주가를 보고 일희일비해서야 되겠는가?'
다시 나의 본업인 공부에 열중했다. 대학에 들어와 생활비로 쓰려고 주식계좌를 다시 열어 본 순간 나는 눈을 의심했다. 주식이 약 3배가 넘게 올라 있었던 것이다. 많이 올랐다는 이유만으로 빨리 주식을 팔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식을 팔고 기분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내가 팔고 난 뒤 주식은 더 많이 올랐다.
"아, 주식투자가 이런 거구나. 돈을 잘 벌고 있는 기업이라면 굳이 팔 이유가 없구나. 아깝지만 좋은 경험했다고 생각하자."
- <나는 주식과 맞벌이한다> (이동규 지음) 중에서 p.77
나는 단순히 용돈벌이나 하자고 주식투자를 한 것이 아니었다. 주식에서 미래의 꿈과 희망을 발견했고 나 같은 평범한 사람도 주식을 통해 돈의 날개를 달 수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지금은 비록 자본금이 적고 주식 수도 적지만 언젠가는 슈퍼개미에 버금갈 정도로 불려 나갈 것이다!'라는 확고한 목표가 있었다.
- <나는 주식과 맞벌이한다> (이동규 지음) 중에서 p.78
그러다 나에게 인생을 바꿀 만한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미국발 금융위기였다. 내일 당장 세상이 망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나는 과거 IMF 사태와 911테러를 떠올렸다.
(중략)
이번에도 결국 주가는 회복될 것이라고 나는 굳게 믿었다. 많은 사람들이 주식을 시장에 던지기 바빴지만 나는 그동안 비싸서 엄두도 내지 못했던 우량 종목들을 사기 시작했다.
- <나는 주식과 맞벌이한다> (이동규 지음) 중에서 p.79
하지만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서 주식투자는 30% 먹고 빠지는 수단이 아니라 주식이 한 번 오를 때 어마어마하게 오른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 <나는 주식과 맞벌이한다> (이동규 지음) 중에서 p.80
투자를 하며 -30%, -50%인 종목도 흔하게 보유하지만 반대로 30%, 50%, 100% 수익이 되는 종목들도 계좌에 보유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종목을 보게 되면 순간순간 팔고싶다는 마음이 가슴 한구석에서 일렁이게 된다. 매번 팔지 않고 보유하는 결론을 내리게 될지언정.
분명 용돈벌이나 하고자 주식투자를 한 게 아니고, 단순 수익률로만 매도를 하는 것은 투자 전략에 맞지 않지만 사람 마음이란게 간사해서 순간순간 수익률에 마음이 혹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왜 투자를 하는지 그리고 투자는 고작 30% 먹고 빠지는 수단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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