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혁명적 형태의 부는 수년 내에 우리에게 빠르게 달려와 개인의 삶과 기업, 세계를 재편할 것이다. 새로운 세계를 해독해 내기 위해서는 시대에 뒤떨어진 비즈니스 기반(business fundamentals)에 대해 떠들어 대는 경제학자와 비즈니스 전문가들을 극복해야 한다. 우리가 명백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시대에 뒤떨어진 원칙들의 이면을 탐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부터 소위 기반이라는 것을 받치고 있는 미탐구 영역인 심층 기반(deep fundamentals)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심층 기반을 알고 나면 혼란스러워 보이는 오늘날의 세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조금은 덜 혼란스러워 보이고,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기회들이 어둠을 헤치고 튀어나올 것이다. 대혼돈은 우리 이야기의 일부분일 뿐이다. 대혼돈은 그 자체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성시킨다. 심층 기반을 이해하면 거대한 동시화 산업(synchronization industry)과 독립 산업(loneliness industry)처럼 전에 알지 못했던 산업과 부문들, 새로운 시장의 요구를 인식하게 될 것이다.
부의 미래를 예측하려면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만이 아니라 우리가 무보수로 행하는 프로슈머(prosumer, 생산소비자) 활동도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가 하루하루 무보수 산출물을 얼마나 많이 만들어 내고 잇는지를 아는 것만으로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충격을 받을 것이다. 또한 많은 이들이 인식하지 못한 채 가지고 있는, 보이지 않는 제3의 직업에 대해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생산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프로슈머 경제를 논하지 않고서는 화폐 경제의 미래를 이해할 수도 예견할 수도 없다. 프로슈머 경제와 화폐 경제는 불가분이 관계로, 이들이 모여 부 창출 시스템을 형성한다. 이 점을 알고 2가지 경제가 서로 이어지는 통로를 이해하면 현재는 물론 앞으로 개개인의 삶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부 창출 시스템은 자주 나타나는 것도 아니며 단독으로 오지도 않는다. 새로운 삶의 방식, 즉 문명을 동반한다. 새로운 비즈니스 구조와 함께 새로운 가족 형태, 새로운 종류의 음악과 미술, 음식, 패션, 신체적 미의 기준, 새로운 가치관, 종교나 개인의 자유에 대한 새로운 태도 등이 함께 밀려오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상호 작용하며 새롭게 떠오르는 부 창출 시스템을 구체화한다.
혁명적 부가 뿌리내리기 시작한 때는, 미국에서 화이트칼라와 서비스업 종사자가 블루칼라 노동자 수를 넘어선 1956년으로 추정할 수 있다. 논쟁의 여지는 남아 있지만 노동력 구성면에서의 이 특징적인 변화는 육체노동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 경제에서 지식이나 정신노동을 기반으로 하는 경제로 변화하기 시작한 시발점이었다. 지식을 기반으로 하는 부 창출 시스템은 여전히 신경제(new economy)로 불리고 있다.
진정한 혁명은 기술뿐만 아니라 제도까지도 바꿔 놓는다. 이런 혁명은 사회심리학자들이 사회의 역할구조라고 지칭하는 것까지 무너뜨리고 재조직한다. 오늘날 지식 경제로 이전해 가는 많은 나라에서는 전통적인 역할이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식, 교수와 학생, 사장과 직원, 제도권 인사와 사회운동가, 경영진과 팀 리더 간의 역할에는 경제적 의미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과업이나 기능이 아니라 그들에게 부여되는 사회적 기대이다. 직장에 있건 직장에서 벗어나 있건, 업무와 역할이 지속적으로 재조정됨으로써 모호성과 불확실성, 복잡성, 갈등이 증가하고 있다.
<부의 미래 - 앨빈 토플러> 21쪽에서 35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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