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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문병로 교수의 메트릭 스튜디오> 2장 시장 관찰

by 고니과장 2019. 9. 26.

10월은 주식에 손을 대기에 특히 위험한 달 가운데 하나다.
그밖에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2월도 위험하다.

마크 트위엔

2장 시장 관찰

 

수치적 실험을 해 보면 주식 시장이 얼마나 불합리한 상태에 놓였던 적이 많았는지, 얼마나 수익의 기회가 많았는지 알 수 있다. 물론 수치적 조사 결과 하나하나가 반드시 투자에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이런 작은 빌딩 블록이 모여 하나의 추상화된 산출물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이 추상화된 산출물들은 다시 모여 더 높은 추상적 산출물을 만든다. 마치 우리의 사고 과정이 겹겹의 추상화 레벨을 누적시켜 가듯이 투자 알고리즘도 그렇게 진화한다.

이뿐 아니라 자신의 투자 운명을 좌우할 '장기적' 미래가 확률에 따라 움직인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고 시장에서 느긋하게 행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떤 성공적인 투자든 그 과정에는 상당한 실패가 혼재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은유: 포커 판 관찰

즉, 포커판에서 패를 받으면 주로 '개패'가 나오는 것이 정상이다. "오늘은 왜 이렇게 패가 안 나오지?" 같은 생각은 애초에 틀린 것이다. 자신이 뭘 해 보려면 적어도 투 페어 이상은 되어야 하고, 39%로 이런 기회가 온다. 이 중 6할은 투 페어다. 해볼만한 판의 6할을 차지하는 투 페어에서 어떻게 자금을 관리하는가가 포커의 궁극적인 승패를 가른다.

주식 투자도 마찬가지다. 다양한 수치적 결론을 갖고 행동할 때 확률적 손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다. 포커 판 대부분의 참여자는 느낌에 의한 플레이를 하며, 일부만이 견고한 확률적 토대 위에서 게임을 한다. 주식 시장도 마찬가지다. 대부분은 느낌에 의한 투자를 하고, 아주 일부만이 견고한 수치적 기반 위에서 투자를 한다. 그러니 오래 게임을 하면 누가 이기겠는가?

 

주식을 사고 나면 1년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나는가?

겨울이 왔다고 전전긍긍하는 사람은 없다. 겨울이 지나고 나면 따뜻한 봄이 올 확률이 100%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된 투자를 해서, 손실을 포함한 모든 것이 확률적 전개의 과정이라는 것을 확신하면 편한 잠을 청할 수 있다.

주식을 1년 동안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정말 드물다. 평균적인 투자자에게 1년이란 매우 긴 시간이다. 워런 버핏 같은 사람에게는 1년은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이다. 무엇이 이런 차이를 만들어 내는가? 일반적인 주식에서 일어나는 통상적인 일들을 알고 있다면 1년간의 변화무쌍한 흐름을 비교적 느긋하게 관찰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지식을 기반으로 한 강한 확신이 있으면 시간과 싸워서 이길 수 있다.

 

시장의 평균적 데이터

매일같이 주식 데이터로 연구를 하고 있는 학생들조차도 데이터의 내부를 뜯어보지 않는 한 이런 느낌의 오류를 갖고 있다.

주가의 상승/하락은 좌우 대칭이 아니다. 따라서 '정규 분포'가 아니다. 

가장 많이 오른 5%와 가장 많이 내린 5%를 제외한 나머지 케이스의 평균 상승폭은 어떻게 될까? 놀랍게도 -0.07%다. 양쪽을 균등하게 제거했으니 별 변화가 없을 것 같지만 그렇지가 않다. 평균 상승폭 0.31%를 다 까먹고 마이너스로 내려간다. 5%는 너무 많이 없앤 것 같다. 그러면 상하위 1%를 제외한 나머지 케이스는? 이것도 좀 놀랍게 0.12%다. 상하위 1%만 제외해도 평균 상승폭의 60% 가까이 사라져 버린다. 많이 오른 경우들이 평균 상승폭을 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확실한 것은 과거 데이터뿐

본인이 이런 실험을 하기 버거우면 누군가가 해 놓은 수치적 결과물들을 참조하라. 수치에 근거하지 않고 하는 투자는 느낌에 의존한 행동, 즉 케인스가 말한 동물적 기상에 불과하다.

 

- <문병로 교수의 메트릭 스튜디오> (문병로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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