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에 성공하려면,
1. 먼저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산업을 선택하고 나서
2. 그 산업에서 가장 유망한 기업을 찾아내야 한다?
오래전부터 유행하는 견해에 의하면, 투자에 성공하려면 먼저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산업을 선택하고 나서, 그 산업에서 가장 유망한 기업을 찾아내야 한다. 예를 들어 노련한 투자지들은 이미 오래진에 컴퓨터 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간파하고서 1BM을 찾아냈을 것이다. 그리고 비슷한 방식으로 여러 성장 산업과 성장 기업들을 찾아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작업이 돌이켜보면 쉬워 보여도, 실제로는 쉽지 않다. 이 책의 1949년 판에 실렸던 아래 글을 보면, 이 작업이 쉽지 않음을 실감하게 될 것이다.
예컨대 이런 투자자는 항공운수 산업의 장래를 매우 낙관하여, 이 정보가 아직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믿고 항공운수 주식을 매수할 수 있다. 이런 투자자에게는 이런 인기 투자 기법에 숨어 있는 함정을 조심하라는 이 책의 경고가, 다른 어떤 공격적 투자 기법보다도 유용할 것이다.
항공운수 산업에서는 이 함정이 매우 위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항공운수 산업의 매출이 장기적으로 엄청나게 성장하리라고 예측하기는 어렵지 않았다. 편드매니저들은 이런 예측을 바탕으로 항공운수 주식을 앞 다투어 매수했다. 그러나 매출은 컴퓨터 산업보다도 더 빠르게 성장했는데도, 기술적 문제와 과도한 설비투자 탓에 수익성이 심한 기복을 보이면서 막대한 손실을 기록했다. 1970년, 수송량은 신기록을 세웠는데도 항공사들의 손실은 약 2억 달러에 이르렀다. (항공사들은 1945년과 1961년에도 적자를 기록했다.) 항공사 주식은 1969-1970년에도 시장 지수보다 더 하락했다. 실적을 보면, 높은 보수를 받는 편드매니저들이 제시하는 단순한 산업에 대한 단기 전망조차 완전히 빗나가기 일쑤다.
한편 이런 방식으로 편드매니저들이 투자한 IBM에서는 좋은 실적이 나오긴 했지만, IBM은 주가가 매우 높은 데다가 향후 성장률을 확신할 수가 없어서, 편드 편입 비중이 예컨대 기껏해야 3%에 불과했다. 따라서 어렵게 발굴해 낸 탁월한 종목이 펀드 실적에 기여한 바는 그리 대단치 않았다. 게다가 IBM을 제외하면 펀드매니저들이 투자한 컴퓨터 회사들 다수는 실적이 좋지 않았다. 위 두 가지 사례에서 두 가지 교훈을 얻게 된다.
- 성장 전망이 확실하다고 해서 투자 수익도 확실한 것은 아니다.
- 전문가들조차 가장 유망한 산업에서 가장 유망한 기업을 선정해서 집중 투자할 방법은 없다.
나는 펀드매니저로 활동하면서 이런 기법을 사용하지 않았으므로, 구체적인 조언을 해줄 수도 없고 이런 기법을 권하지도 않는다.
벤저민 그레이엄 <현명한 투자자> 서문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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