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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장주 투자

중국 주식 투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

by 고니과장 2023. 2. 23.

중국 주식 투자에 대한 오해와 진실

코로나바이러스는 역설적으로 돈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를 만들었고, 결과적으로 자산 인플레이션을 가져왔다. 성장성 높은 자산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이제 필수가 됐다. 이런 맥락에서 요즘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 주식 시장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대비 빠른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관심을 받고 있지만, 동시에 오해와 편견 또한 다양하다.

첫 번째. 중국 기업은 공산당이 좌지우지한다

중국 주식 시장에 상장된 많은 기업들이 중국 정부가 최대 주주인 국유기업이다. 이들 국유기업은 정부가 주인이다 보니 정책 변화와 정치에 영향을 받는다. 정책의 지원을 받을 때는 주가 흐름이 좋다가도 정부에서 경쟁기업을 정책적으로 키워주거나 국유기업 간 시장점유율 분배가 비우호적으로 이뤄지면 주가가 하루아침에 폭락하기도 한다. 국유기업에 투자할 때,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투자 하이라이트로 생각하는데 이는 '양날의 검'이란 사실을 반드시 인지해야 한다. 반면 민영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정부 입김에서 자유롭다.

 

두 번째. 중국 회계장부는 믿을 수 없다

과거 한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 중에 중국고섬은 1,000억 원대 회계부정으로 엄청난 피해을 준 안 좋은 기억이 있다. 중국판 스타벅스로 불리던 중국 최대 커피체인점 루이싱커피가 매출액을 부풀리는 회계부정으로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됐다. 지속적으로 회계 이슈를 만들어내는 중국 기업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아직 기업의 내부통제 수준이 글로벌 기준에 못 미치고 기업의 수도 많기에 문제가 나타나는 면이 있다.


이는 중국 기업들이 고속성장하는 가운데 겪는 성장통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회계부정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깊이 있는 리서치를 통한 나름의 검증도구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장 좋은 리스크 회피전략은 분산이다. 아무리 하나의 종목이 엄청난 파급력을 지니고 있다고 하더라도 충분한 분산을 해야 한다. 10여 개 종목에 분산돼 있다면 그만큼 개별 주식의 비윤리적 행위로 인한 손실도 감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리스크 관리 방법은 텐센트, 알리바바와 같은 이미 회계 관리 시스템이 잘 구축된 중국의 IT대기업들이 전략적 지분 투자한 기업인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회계부정을 저지른다면 담당 회계 법인을 잘 포섭해서 투자자들 눈속임을 하는 것인데, 만약 텐센트, 알리바바가 투자 회사의 주요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면 회계부정의 가능성은 현저히 낮아진다. 중국에서는 공안보다 무서운 게 텐센트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텐센트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그만큼 텐센트, 알리바바의 투자를 받은 기업들의 내부 통제 및 회계 관리 수준은 검증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세 번째. 중국은 부동산 때문에 망한다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급상승하며 상하이, 베이징의 중국 집값이 서울 강남 집값을 추월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대기업인 텐센트, 알리바바의 신입사원 연봉은 미국에서 유학한 데이터분석가 기준으로 2억 원대다. 이후 연봉 상승률은 매년 두 자릿수다. 상하이와 베이징의 소득·소비 수준은 이미 서울을 앞질렀다. 중국 전체 GDP가 매년 6~8% 성장한다면 대도시의 화이트칼라 샐러리맨의 연봉이 두 자릿수씩 인상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저금리 시대에 통화량이 지속 증가하면 자산 가격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핵심 부동산 가격은 물리적 법칙에 의해 지속 상승할 수밖에 없다. 비가 많이 오면 댐 수위가 올라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돈이 풀리고, 소득이 올라가고, 가처분소득이 늘어나는데 부동산 가격도 당연히 상승하지 않겠는가? 다만 중국 정부는 대출 규제, 다주택 보유에 대한 규제 등을 통해 시장의 이상 과열 현상을 막으려 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 번째. 중국발 부채 위기가 온다

매년 연말이면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내용이 '중국발 부채 폭탄 언제 터지나?'다. <파이낸셜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블룸버그> 등 글로벌 매체들은 매년 여지없이 틀린 전망을 하고 있다. 부채 위기가 진짜 터지려면 외화 부채 비중이 높아야 한다. 과거 한국의 IMF 위기도 외채 비중이 높고 외환 보유가 낮아서 찾아왔다. 그런데 중국은 3.35조 달러를 보유하며 세계 최대 외환보유고를 자랑한다. 2등인 일본은 1.39조 달러로 중국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대한민국도 Top 10 외환보유국인데 보유규모는 중국의 1/7 수준이다. 한국이 경험했던 IMF 외환위기가 중국에도 닥쳐올 가능성은 다른 어느 나라보다 낮다.


세계 주요국의 GDP 대비 총부채 비율을 비교해보면, 중국의 GDP 대비 부채비율은 257%로 일본보다 훨씬 낮고 미국과 유사한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수치를 제시하면 전문가들은 중국은 선진국이 아니라 신흥국인데 높은 수준의 부채 비율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다. 도대체 중국이 왜 아직도 개발 도상국으로 분류되어야 하는가? 이미 중국은 일본을 추월한 지 오래고 미국의 GDP 70% 이상을 따라잡은 세계 경제 규모 Top 2인 나라라는 점을 잊지 말자.

 

중국은 명실상부한 세계 2위 경제 주체다. 선진국보다 빠른 경제성장을 이어가고 있고 세계 최대 외환 보유국으로 현금 또한 누구보다 빵빵하게 갖고 있다. 직장인으로 비유하면 연봉이 두 번째로 높고, 쌓아놓은 자산도 많고, 매년 연봉 상승률도 가장 높은 친구가 은행에서 대출을 많이 받는 것이 왜 문제인가? 오히려 미래 성장이 정체된 유럽이 중국과 유사한 수준의 부채를 감당하고 있는 상황이 아슬아슬한 것 아닌가?


부채가 높은 중국 기업의 대부분은 정부 소유의 국영기업이다. 국유기업의 부채는 상당 부분 정부 부채로 봐야 한다. 핵심적인 국유기업에 부채 문제가 발생한다면 중앙정부에서 지원해서 막아주지만, 방만한 경영을 하는 국유기업은 도산하게 놔두기도 한다. 국영기업에서 민영기업으로 산업 주체를 변화시키는 것은 시진핑 시대의 큰 그림이다.


- 정주용(돈이되는투자) <부의 레벨을 바꾸는 미국주식 중국주식>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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