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말하는 포트폴리오 비중 조절
1.
가만있는 편이 현명한 처신입니다. 연준 재할인율이 소폭 움직인다고 예상되거나 월스트리트 전문가가 자신의 시장 견해를 뒤집있다고 해서 수익성 높은 자회사들을 열광적으로 사고팔 경영자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훌륭한 기업의 소수 지분은 다루는 방식이 달라져야 할까요? 상장회사에 투자하는 기법도 자회사를 인수하는 기법과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어떤 경우든 유능하고 정직한 경영자가 운영하는 경제성 탁월한 기업을 합리적인 가격에 획득해야 합니다. 그다음에는 이런 특성들이 유지되는지 지켜보기만 하면 됩니다.
이 투자 전략을 잘 수행하면 대개 몇몇 종목이 포트폴리오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예컨대 여러 대학 농구 스타들이 벌어들일 미래 수입의 지분 20%를 사는 것과 같습니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NBA 스타가 될 것이고, 이들로부터 받는 돈이 투자 수입 대부분을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만일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졌다는 이유로 가장 실적 좋은 종목들을 판다면 이는 마이클 조던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졌다는 이유로 트레이드하는 것과 같습니다.
2.
지금 우리가 보유한 우량기업의 주가는 매력이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주가는 비싸지만 기업이 워낙 훌륭해서 계속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비싸지만 기업이 워낙 훌륭해서 계속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식 보유량을 더 늘리지 않았습니다.
미심쩍은 기업을 싼 가격에 사거나 우수한 기업을 미심쩍은 가격에 사거나 둘 중에 선택해야 한다면 우리는 서슴없이 우수한 기업을 미심쩍은 가격에 사겠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관심 있는 것은 우수한 기업을 싸게 사는 것입니다.
3.
기업의 인수 가격과 주가가 둘 다 높으면 우리는 테드 윌리엄스가 제시한 원칙을 적용합니다. 그는 저서 <타격의 과학>에서 스트라이크존을 야구공 크기의 77개 칸으로 나누었습니다. 가장 좋은 칸으로 들어오는 공에만 스윙하면 타율이 4할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나쁜 칸으로 들어오는 공(바깥쪽 낮은 공)에 스윙하면 타율이 2할 3푼으로 내려갔습니다. 다시 말해서 가운데 직구를 기다렸다 치면 명예의 전당에 오르지만, 아무 공이나 가리지 않고 휘두르면 마이너리그로 내려간다는 뜻입니다.
현재 주식시장이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온다고 해도, 우리 눈에는 바깥쪽 낮은 공으로 보입니다. 지금 스윙하면 우리 수익률은 낮게 나올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공을 모두 걸러 보냈을 때 다음에 오는 공이 우리가 좋아하는 공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어쩌면 과거의 매력적인가격이 정상이 아니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야구에서와는 달리 우리는 스트라이크존을 꽉 채워 들어오는 나쁜 공을 세 번 걸러 보내도 아웃당하지 않습니다. 그렇더라도 배트에 어깨를 걸친 채 타석에 서서 매일 공을 걸러 보낸다면 재미는 없겠지요.
4.
지난 35년 동안 미국 기업들은 멋진 실적을 올려주었습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풍족한 수익을 거두기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잘 분산된 저비용 펀드로 미국 주식을 사 모으기만 하면 충분했습니다. 예컨대 인덱스펀드를 사두고 절대 손대지 않는 방식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투자자들이 거둔 실적은 평범한 수준에서 비참한 수준까지 다양했습니다.
주둰 원인은 세 가지였습니다.
- 첫째, 높은 비용입니다. 대개 과도하게 매매하거나 지나치게 많은 운용보수를 지급했습니다.
- 둘째, 기업을 사려 깊게 숫자로 평가하지 않고 비밀 정보나 일시적 유행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습니다.
- 셋째, 장기간 상승한 다음 시장에 진입하거나 장기간 하락한 다음 시장에서 빠져나오는 식으로 시점 선택을 잘못했습니다.
투자자들은 흥분과 비용이 적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굳이 시장 진입 시점을 선택하려면 남들이 탐욕스러워할 때는 두려워하고, 남들이 두려워할 때만 탐욕스러워해야 합니다.
- 워런 버핏 원저, 로렌스 커닝햄 편저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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