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치투자

피터 린치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 밀레니니엄판 서문을 읽다가

by 고니과장 2019. 12. 14.

피터 린치의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주식에 처음 관심 가질 때 가장 추천을 많이 받았던 책이기도 했지만, 두껍고 비싸서 안샀던 책이기도 하다. 그리고 <피터 린치의 이기는 투자>를 이미 가지고 있었기에 당시에는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었기에 다른 책들을 샀던걸로 기억한다.

이후 장바구니에만 넣어두고는 새까맣게 잊고 지내다가 최근 단톡방에서 린치빙의님의 추천으로 펼쳐보게 된 책. 확실히 두껍다. 현재 밀레니엄판 서문까지만 읽었는데 서문 내용이 너무 좋아서 통째로 저장하고 싶을 정도이다.

그렇다고 다 저장할수는 없고 저장해두고 싶은 부분만 고르고 골라서 기록하기로. 각각의 소제목은 임의로 정했고, 일부만 골랐음에도 양이 많다.


실현 가능성도 불투명한 수익이 반영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일까? (p.24~25)

 아마존닷컴은 기적적인 상승세를 기록한 500대 '닷컴' 종목 중 하나다. 신규 공모한 첨단 기술주와 닷컴 종목 중에는 다작을 하기로 유명한 스티븐 킹(Stephen King)이 스릴러 한 편을 채 탈고하기도 전에 10배로 뛰는 사례도 드물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종목에 투자할때에는 인내심도 그다지 필요 없다. 인터넷이 등장하기 전에는 한 기업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기업이 되려면 꾸준한 성장 기간을 거쳐야했다. 하지만 이제는 기업이 이익을 내기도 전에,  심지어 매출이 발생하기 전에도, 수십억 달러 규모의 대기업이 될 수 있다. 미스터 마켓(Mr. Market: 주식시장을 가리키는 가상 인물)은 새롭게 등장한 웹사이트가 지난 세대의 월마트나 홈 데포와 같은 방식으로  실물세계에서 실적을 입증할때까지 기다리지 않는다.
 오늘날 인기 높은 인터넷주식에 대해 기본을 따지는 것 자체가 구식이다(구식이라는 말 자체가 구식이다. 이런 말을 쓴다는 점에서 나 역시 구식이다). 현재 주식시장의 낙관적인 투자자들은 닷컴 기업의 겉모습과 그 이면의 흥미로운 개념만 보고도 앞으로 수십 년의 성장과 번영에 해당하는 가치를 선뜻 사들인다. 한 발 늦은 매수자들이 미래지향적인 '기본'을 따지며 더 높은 가격으로 이 기업의 주식을 매입한다. 이러한 주가 상승으로 이 기업의 미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에서 이탈리아제 고급 승용차인 마세라티(Maserati)가 많이 팔리는 것을 보면, 주식을 신규 공모하는 닷컴 기업의 경영자들이나 이러한 주식을 일찌감치 사들이 후 적기에 매도한 투자자들은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가격이 잔뜩 오른 뒤에 닷컴 종목을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이러한 기업의 주가 상승은 향후 수익에 대한 전망이 반영된 것이지만, 이 수익은 실제로 실현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실현 가능성도 불투명한 수익이 반영된 주식을 매입하는 것이 과연 합당한 일일까? 이 질문의 어감에서 이미 파악했겠지만, 내 대답은 "아니요"이다. 신규 닷컴 종목들 중에는 거래 첫 날 2배, 3배, 심지어 4배로 뛰는 경우도 많지만, 주식 중개인이 공모가로 상당 물랴을 확보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투자자들은 이러한 종목으로 수익을 얻기 힘들다. 인터넷 공모주 매입은 슈퍼 볼(Super Bowl) 입장권을 구입하는 것보다도 경쟁이 치열하다. 결국 공모가로 매입해 그만큼의 수익을 기대한다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다. 닷컴 종목들은 개장 몇 시간 만에 고가를 기록할 것이고, 여기에 매달린 투자자들은 결국 한 푼도 벌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래도 닷컴 종목들의 화려한 축제에 끼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남는다면, 이러한 종목에 투자한 사람들 중 몇 배에 이르는 상승폭을 고스란히 챙긴 경우는 거의 없다는 점을 상기하기를 바란다. 그런데도 대부분의 투자자가 접근하기도 힘든 공모가를 기준으로 수익률을 내세운다면 이것은 투자자들을 오도하는 것이다. 운이 좋은 경우에만 공모주를 어느 정도라도 배정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피터 린치는 첨단 기술주나 닷컴 종목을 통해 해당 이야기를 풀었지만, 국내의 투자자은 이를 바이오주에 접목시켰을 때 더 이해가 쉬울 것 같다. 많은 예시가 있겠지만 가장 최근으로는 '젬백스'가 떠오른다.

젬백스 일봉차트

지난주의 급등은 개발중인 알츠하이머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이 그 이유로 생각되며, 따라서 현실화가 될지조차 알 수 없는 미래 실적을 선반영하여 주가가 상승한 상황에서 임상 3상 결과를 기대하고 투자하는 것이 합리적인 투자 행위였는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이미 지나간 차트를 보며 저점에 매수하여 고점에 팔았다면 얼마의 수익을 올렸을 거라는 상상을 하며 같은 방식을 되풀이 하기보다는, 현실적인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피터 린치의 투자 방식 (p.25~26)

 이렇게 즉시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 많은데도 나는 여전히 낡은 방식으로 투자하고 있다. 내가 주식을 보유하는 기준은 구식 기본에 따른 실적이다. 즉, 새롭게 시장에 진입한 후 수익 증가를 바탕으로 주가를 올리는 성공적인 기업들이 나의 투자 대상이다. 현재 결함을 안고 있지만 회생 단계에 접어든 기업들 또한 보유한다. 나의 포트폴리오에서 전형적인 대박 종목들만 보더라도 이 기업들이 제대로 진가를 발휘하기까지는 대개 3~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심지어 이 중에서 손실을 본 종목들도 있다!

피터 린치가 주식을 보유하는 기준

1. 수익 증가를 바탕으로 주가를 올리는 성공적인 기업들

2. 현재 결함을 안고 있지만 회생 단계에 접어든 기업들

-> 이 기업들이 제대로 진가를 발휘하기까지는 대개 3~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 모든 종목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주식 투자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기업의 이익 (p.26~27)

 닷컴 기업들은 아직 수익이 발생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 일반적인 주가수익비율(PER: Price Earning Ratio)을 기준으로 평가할 수 없다. 주가수익비율을 계산하기 위해 대입할 수 있는 주당순이익이 없기 때문이다. 주가수익비율을 계산하기 위해 대입할 수 있는 주당순이익이 없기 때문이다. 주가수익비율을 따질 수 없는 상황이니 투자자들은 그나마 유일하게 확인 가능한 데이터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그 유일한 데이터가 바로 주가다! 주가는 사실 유용성이 가장 낮은 정보이지만,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추적하는 것이기도 하다. <전설롤 떠나는 월가의 영웅>이 발간된 1989년에만 해도, 증시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채널은 <파이낸셜 뉴스 네트워크(Financial News Network)>가 유일했다. 지금은 훨씬 더 다양한 채널에서 시세 정보를 제공하고, 일부 채널에서는 화면 한쪽에 다우존스 지수와 S&P 500 지수를 별도로 표시해 보여주기도 한다. 이제 시청자들은 채널을 돌리기만 해도 자연스럽게 종가를 알 수 있다. 인기 포털 사이트에서도 클릭 몇 번만 하면 개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모든 보유 종목의 직전 동향까지 파악할 수 있다. 무료전화, 무선호출기, 음성메일로도 얼마든지 주가를 확인할 수 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주가 정보의 홍수 속에 잘못된 메시지가 전달된다는 것이다. 내가 보유한 인터넷 회사가 30달러에, 독자가 선택한 종목이 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가격에만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라면 나의 종목이 독자의 종목보다 낫다고 판단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것은 위험한 착각이다. 정보 고속도로의 시대에 미스터 마켓이 한 기업의 주식에 오늘이나 다음 주에 지불하는 가격만으로 2~3년 뒤의 성공을 예측할 수는 없다. 한 가지 데이터만 추적해야 한다면 주가가 아닌 최근의 이익을 보아야 한다. 물론 해당 기업이 이익을 냈다면 말이다. 이 책에서 앞으로 살펴보겠지만, 나는 주식 투자의 성패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기업의 이익이라고 믿는다. 오늘, 내일, 그리고 다음 주의 주가를 연거푸 들여다본들 정신만 산란해질 뿐이다.

해야 할 것 : 살 빼기 돈 모으기

하고 있는 것 : 돈 빼기 살 모으기

이라는 짤이 생각난다...


닷컴이 1,000억 달러의 가치를 지탱하려면 얼마를 벌어야 할까? (p.28)

 전형적인 닷컴 기업의 경우에는 아직 수입이 없더라도 간단한 분석을 통해 앞으로 어느 정도를 벌어야 현재 주가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파악할 수 있다. 닷컴이라는 기업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먼저 발행 주식 수에 현재 주가를 곱하여 '시가총액'을 구해야 한다. 발행 주식수가 1억 주, 현재 주가가 100달러인 경우, 이 기업의 시가총액은 100억 달러가 된다.
 어느 시점에서 어떤 회사에 투자하든지 투자자라면 누구나 그 회사의 시가총액이 증가하기를 바란다. 다른 투자자가 더 높은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하면 시가총액이 증가하고, 투자의 가치 또한 높아진다. 따라서 닷컴을 10루타 종목으로 만들고 싶다면 시가총액을 100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로 10배가량 늘려야 한다. 이렇게 목표 시가총액을 정하고 나면 다음과 같이 자문해 보아야 한다. "닷컴이 1,000억 달러의 가치를 지탱하려면 얼마를 벌어야 할까?" 고성장주의 일반적인 주가수익비율을 적용하면 대략적인 답을 구할 수 있다. 한껏 고조된 요즘 시장 분위기를 감안하면, 이익의 40배 정도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인터넷 기업에 투자할 방법 세 가지 (p.29~30)

그래도 인터넷 관련 기업 투자에 관한 논의는 긍정적으로 마무리 하고자 한다. 무리한 희망을 안고 이미 높게 치솟은 시가총액에 매입하지 않고서도 유행에 뒤떨어지지 않게 인터넷 기업에 투자할 방법으로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첫 번째 방법은 오랫동안 활용되어 온 '곡괭이와 삽' 전략이다. 황금광 시대에 금광의 꿈을 안고 모여들었던 사람들은 대부분 빈털털이가 되었다. 그 와중에 수익을 올린 사람들은 이들에게 곡괭이와 삽, 텐트, 청바지(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Strauss)를 판 사람들이었다. 이러한 현상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인터넷 사용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인터넷 기업이 아니면서 간접적인 수익을 올리는 사례들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택배업이 바로 그러한 예다. 인터넷 가동과 관련된 스위치나 장비제조업체도 같은 맥락에서 좋은 투자 대상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두 번째 방법은 이른바 '공짜 인터넷주'다. 실제로 이익이 발생하고 주가도 합리적인 비인터넷 기업에 인터넷 사업이 포함되어 잇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 있으므로 여기에서 따로 열거하지는 않겠다. (중략)
 세 번째 방법은 인터넷으로부터 간접적으로 수익을 올리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인터넷을 이용해 원가절감과 운영 간소화, 효율성 및 이익 증대를 실현하고 있는 재래식 소매기업을 찾아 투자하라. 한 세대 전에 슈퍼마켓에는 처음으로 스캐너가 설치되었다. 덕분에 좀도둑이 줄고 재고관리가 더 수월해지면서 슈퍼마켓 체인은 영업 실적 면에서 큰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인터넷 관련 기업 가운데서도 대규모 성공 사례가 등장할지 모르지만, 지금 시점에서 보자면 기대만 크고 주가는 비효율적이다. 현재 5억 달러짜리 기업은 큰 성공을 거두는 반면, 100억 달러짜리 기업은 언젠가 서푼짜리가 될지도 모른다. 기대가 현실로 대체되면서 어떤 주식이 결국 승자가 될 것인지는 오늘보다 내일 더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관망하면서 투자자들은 자신의 강점을 활용해 시간을 두고 대응해야 한다. 

서문 작성 시기가 언제인지는 모르겠으나(책은 2017최신개정판), 현재는 인터넷 기업보다는 5G, 전기차, 4차 산업과 같은 테마에 적용하는 게 더 실용적일 것 같다.

첫 번째 방법인 '곡괭이와 삽'으로 떠오르는 기업은 택배업 등의 발달로 인한 제지업의 주가 상승. 다른 이슈도 연관되어 있지만 해당 이슈 역시 중요한 트렌드인 것 같다.

두 번째 방법을 보고 드는 건 그 역의 상황. 즉 테마주로 묶여서 주가는 상승했으나 실상은 해당 사업으로 이익을 발생시키지 못하거나 비중이 매우 작은 경우. 심지어는 해당 사업과 무관한 경우까지. 그럼에도 테마에 묶였다는 사실과 상승하는 주가만 보고 부나방같이 뛰어드는 투자자가 많다는 것. 당연히 이런 행동은 위험하다.

세 번째 방법은 스캐너로 인해 실적이 좋아진 슈퍼마켓처럼 4차 산업과 같은 신기술로 인해 기존의 제조업(소위 굴뚝산업)들이 진화하는 것으로 대입할 수 있다. 

피터 린치의 말처럼 어떤 전략이든 투자자들이 자신의 강점(시간)을 잘 활용해야 하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단기투자는 거의 유일한 장점마저 내팽겨치는 셈.


내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p.33)

내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독자가 어던 상점에서 쇼핑하기를 즐긴다는 이유로 그 상점의 주식을 사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제품을 만든다는 이유로 그 회사의 주식을 사라는 것도 아니다. 또한 음식이 맛있다고 해서 그 체인 회사의 주식을 덥석 사야 한다는 것도 아니다. 어떤 상점이나 제품, 식당이 마음에 든다면, 흥미를 느낄 만한 좋은 이유는 된다. 우선 조사하고자 하는 기업 목록에 이들을 올려놓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주식 매입의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한다! 회사의 이익전망, 재무상태, 경쟁상황, 확장계획 등을 조사하기 전에는 절대로 투자해서는 안 된다.

얼마나 답답하셨을까...


종반전에 접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p.33~34)

 소매기업에 투자할 경우 투자자가 분석해야 할 또 하나의 핵심은 이 회사가 확장의 마지막 단계, 즉 야구로 치면 종반전에 접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파악하는 일이다. 라디오 색(Radio Shack)이나 토이저러스(ToysRUs)가 전국적으로 90퍼센트의 점포망을 구축한 상태라면 10퍼센트의 점포망을 갖췄을 때와는 전망이 확연히 달라진다. 우리는 회사의 미래 성장 요인이 어디에 있는지, 성장 속도가 늦춰질 시점이 언제인지 추적해야 한다.

개인적으로는 배당주 투자에 있어서 이런 부분을 꼭 확인해봐야 한다고 생각. 배당 지급이 무조건적으로 보장될 것이라는 믿음이나 배당을 주는 기업은 좋은 투자처라는 단순화된 공식은 위험하지 않을까. 배당 지급의 경우 S-Oil같은 경우 엄청난 배당 수익률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지만 곧이어 반대의미로 엄청난 배당 수익률로 여러 투자자들을 힘들게 했다. 배당을 주는 기업에 대해서는 재투자의 관점에서 본다면...

배당을 주는 기업은 기업 혹은 산업의 사이클 상 성장이 끝난 시기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배당 목적이 아닌 성장을 보고 투자하는 경우에는 그 목적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성장 기업이 배당을 한다면 마냥 긍정적으로 볼 순 없다는 것이다.

나에게 자식이 둘 있다고 가정해보자. 한창 경제적 활동을 시작할 20대~30대의 자식이 한 명은 소비하고 남은 돈을 부모에게 용돈으로 주고, 다른 한 명은 남은 돈을 자기개발에 쓰거나 저축과 재태크를 통해 자산을 모아간다고 하자. 당시에는 용돈을 주는 자식이 효자로 보일 지 모르겠으나,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자식은 후자가 아닐까.


우리는 투자하는 모든 종목에서 돈을 벌 필요는 없다. (p.36)

 이 고물 주식을 통해서 우리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지적할 수 있다. 즉, 우리는 투자하는 모든 종목에서 돈을 벌 필요는 없다. 나의 경험에 비추어 보면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10개의 종목 중에서 6개만 오르면 만족스러운 실적을 올릴 수 있다. 왜 그럴까? 주가는 마이너스가 될 수 없으므로 손실액은 처음에 투자한 금액에 한정되지만, 상승하는 주가에는 한계가 없기 때문이다. 고물 주식에 1,000달러를 투자하면 최악의 경우에라도 손실액은 1,000달러에 그친다. 반면 대박 종목에 1,000달러 투자하면 몇 년에 걸쳐 10,000달러, 15,000달러, 20,000달러 이상 수익을 올릴 수 있다. 결국 대박 종목 몇 개만 있으면 평생 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여기에서 얻는 수익은 신통치 않은 종목에서 본 손실을 모두 메우고도 남는다.

데이 트레이더 조차도 스스로 장기투자자라고 생각했다. (p.39, 40)

지난 11년 동안 오찬 및 만찬 연설을 할 기회가 있을 때면 나는 장기투자를 언급하며 청중에게 이렇게 부탁했다. "자신이 장기투자자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손을 들어 보세요." 지금도 변함없이 사람들의 반응은 만장일치다. 1~2시간 만에 거래를 해치우는 데이 트레이더(day trader) 조차도 스스로 장기투자자라고 생각했다. 장기투자의 인기가 너무도 높아진 탓이다. 자신이 단기투자자라고 인정하기보다는 차라리 코카인 중독자라고 인정하는 편이 쉬울 정도이다.
 주식시장 관련 뉴스는 1970년대외 1980년대 초만 해도 일반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접근하기 힘들었지만, 1980년대 말에 접어들면서 누구나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그러더니 급기야 요즘에는 오히려 피하는 것이 더 힘들어 보인다. 실제로 금융 소식은 날씨만큼이나 수시로 상세하게 보고된다. 고가, 저가, 바닥, 연동성, 다음 변화에 대한 끊임없는 예측과 그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사람들은 투자를 장기적으로 생각하라는 조언을 듣지만, 주가의 등락에 관해 끊임없이 오가는 논평을 듣다 보면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계속 단기에 집중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는 반응을 자제하기가 매우 힘들다. 자동차 오일을 점검하듯이 주가를 6개월마다 점검하면서 최근의 등락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투자자들은 더 편안해질 것이다.
(중략)
 그런데 데이 트레이딩(day-trading), 즉 단타매매로 생계를 유지할 확률은 경마장, 카지노테이블, 비디오 포커로 돈을 벌 확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로 나는 단타매매란 집에서 하는 카지노라고 생각한다.


폭락하기 직전에 시장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면 얼마나 근사했을까? (p.45)

 내가 이렇게 과거사를 열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폭락하기 직전에 시장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면 얼마나 근사했을까? 하지만 폭락 시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용케 시장에서 빠져나와 폭락을 피한다고 해도 다음 반등장 전에 다시 시장에 들어갈 수 있으리라는 보장을 누가 할 수 있을까? 확실한 시나리오를 한번 자보자. 1997년 7월 1일에 10만 달러를 들여 주식을 매입하고 5년 동안 묻어 두었다면, 이 10만 달러는 341,722달러로 불어날 것이다. 그러나 그 기간에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30일 동안만 주식을 보유하지 않아도 손에 쥘 수 있는 돈은 153,792달러에 그칠 것이다. 시장에 계속 눌러앉아 있기만 해도 2배가 넘는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강세장은 근심의 벽을 타고 오른다 (p.45~47)

 크게 성공한 투자자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약세론이 항상 지성적으로 들린다." 아침 신문을 읽을 때마다, 저녁 뉴스를 볼 때마다, 우리는 주식을 당장 내던져야 할 그럴듯한 이유를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때, 라비 바트라의 저서 <1990년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 of 1990)>도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강세장 사망론을 들먹이는 기사는 1982년부터 수도 없이 되풀이되었다. 일본의 경제침체, 중국 및 세계와의 무역 적자, 1994년 채권시장의 붕괴, 1997년 신흥시장의 붕괴, 지구온난화, 오존층 고갈, 디플레이션, 이라크전쟁, 소비자부채에서 최근에는 Y2K에 이르기까지 온갖 이유가 난무했다. 2000년 새해 첫날을 무사히 넘기면서 Y2K는 영화 <고질라> 이후 가장 과장된 공포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주식 과대평가론' 또한 지난 몇 년 동안 약세론자들이 줄곧 주장해온 것이다. 어떤 이들은 1989년 다우존스 지수가 2,600이었을 때도 주식이 너무 비싸다고 호들갑이었다. 1992년 다우존스 지수가 3,000을 넘어설 무렵에는 당연히 더 터무니없어 보였을 것이다. 다우존스 지수가 4,000대를 넘어설 때에도 반대론자들의 합창은 이어졌다. 언젠가 심각한 약세장이야 다시 오겠지만, 결과적으로 40퍼센트의 잔인한 폭락 사태가 오더라도 이후의 주가는 전문가들이 주식을 던지라고 떠들던 시점보다 훨씬 높을 것이다. 내가 앞에서도 지적했듯 시장이 절대 과대평가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시장이 과대평가되엇다고 지레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강세장은 근심의 벽을 타고 오른다는 말이 있다. 근심은 그치는 법이 없다. 최근에는 상상하기도 힘든 다양한 재난의 가능성들이 우리를 걱정하게 했다. 제3차 세계대전, 생물학적 아마겟돈, 핵무기 유출, 극지 만년설 융해, 유성이 지구충돌 들이 그러한 예다. 마찬가지로 과거에는 '생각하기 힘든'여러 가지 이득도 있었다. 공산주의가 붕괴했고, 미국 연방 및 주정부가 예산 흑자를 달성했으며, 1990년대에 미국에서는 1,700만 개의 새 일자리가 창출되어 유명 대기업들의 '감량경영' 여파를 메우고도 남았다. 감량경영 때문에 해고통지서를 받은 사람들은 혼란과 비탄을 겪었지만, 대기업 근로자 수백만 명이 나와서 고속 성장하는 소기업의 흥미롭고 생산적인 일자리로 옮기게 되었다.
 이 깜짝 놀랄 만한 일자리 창출은 그에 합당한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중략)
 기본 스토리는 항상 단순하고 영원하다. 주식은 복권이 아니다. 모든 주식은 기업의 운명과 함께한다. 기업은 실적이 좋아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 기업의 실적이 전보다 나빠지면 이 기업의 주가는 떨어진다. 반면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면 주가는 오른다. 이익이 계속 증가하는 좋은 회사의 주식을 갖고 있다면 주주는 부자가 될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기업의 이익은 55배로 증가했고, 주식시장은 60배가량 성장했다. 그동안 4차례의 전쟁과 9번의 침체기, 8명의 대통령 취임과 1번의 대통령 탄핵이 있었지만, 성장세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 책을 읽고 마음에 드는 구절들을 기록하다 느낀 점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이 책을 읽어 보았고 꼭 이 책이 아니더라도 이와같은 내용은 알고 있다는 것이다. (지금 읽고 있는 책도 지인에게 빌린 것인데, 책의 주인은 전형적인(?) 개인투자자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워런 버핏이 했다는 아래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마치 워런 버핏의 다음과 같은 말처럼 말이다.
"1달러 지폐를 40센트에 산다는 생각은 사람들에게 즉각 먹히든가 아니면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사실이 나로서는 참 흥미롭다. 예방접종과 비슷하다. 어떤 사람이 이 생각을 곧바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 사람을 붙들고 몇 년이고 같은 말을 해봐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다. 어떻게 해도 그 개념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그뿐이다. 린 게린(저명한 가치투자자) 같은 사람은 경영 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지만, 가치 차원에서 투자에 접근해야 한다는 개념을 금방 이해하고 그로부터 5분 뒤에는 그걸 써먹는다." 

 

 

마음에 드는 구절) 1달러 지폐를 40센트에 산다는 생각은 사람들에게 즉각 먹히든가 아니면 전혀 먹히지 않는다 - 워런 버핏

​ 가치투자를 받아들인 사람은 조금씩 이런 기질들이 있는 듯하다. 마치 워런 버핏의 다음과 같은 말처럼 말이다. "1달러 지폐를 40센트에 산다는 생각은 사람들에게 즉각 먹히든가 아니면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stockdepartmentstore.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