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크리스토퍼 메이어의 <100배 주식>을 읽으며 장이 폭락했을 때 읽기 위해 케인스에 관한 내용(p.247~255)을 기록했었다. 오늘도 같은 장에 속하는 내용을 가져왔지만 이는 장이 폭락했을 때 읽기 위하기보다 책을 읽으며 떠오른 몇 가지 생각들을 정리하기 위함이다.
다른 부분들도 단연코 강조하고 싶은 내용들이지만 배경색으로 표시한 부분이 생각과 관련이 깊다.
어느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의 대공황 회상
월스트리트의 트레이더인 데이비드 펠드먼은 대공황 시기를 살아냈다. 1997년 87세의 나이에 그는 대공황을 회상하며, <1930년대 대공황기를 보낸 월스트리트 트레이더의 흥망>이라는 책을 썼다. 사실 그가 책 제목에 '1930년'이라는 단어를 붙여서 다른 시기와 혼동하지 않도록 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 1930년대는 정말 잔혹한 시기였다.
2008년에 헤지 펀드들과 엄청난 부채를 운영하는 투자자들이 어쩔 수 없이 주식을 매도하면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를 떠올려 보라. 마찬가지다. 주가는 하늘에 있던 새가 총을 맞고 떨어지는 것처럼 떨어졌다. 그런데 모든 주식이 완전히 합리적으로 떨어졌을까? 아니다. GE가 1932년에 정말 주당 8.5달러짜리 회사였을까? 워너 브라더스는 정말 주당 50센트짜리 회사였을까? 아니다.
(중략) 주가가 낮을 때, 현금이 풍부한 투자자는 무엇인가를 가로챌 기회가 생긴다. 새로운 석유정을 시추하는데 드는 비용의 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주식 시장에서 석유정에 투자할 수 있는데, 왜 새로운 석유정을 직접 파겠는가? 5분의 1 가격으로 경쟁자의 지분을 살 수 있는데, 왜 새로운 공장을 직접 지으려고 하겠는가?
대폭락 이후는 주식을 살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주가가 너무 낮아서 회사가 망하지만 않는다면, 당신이 산 주식이 무엇이건 간에 조만간 혹은 나중에라도 반드시 오른다.
이것을 '펠드먼의 대공황 투자법'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다.
보유한 주식의 가격이 16달러에서 1.5달러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기는 힘들다. 사실 내가 가진 몇몇 종목이 그렇게 떨어졌었다. 그러나 주가는 다시 회복되었다. 재무 상태가 우수하고 차입금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회사의 주식만 신중히 골랐기 때문이다. 간혹 주식이 회복되지 않아 큰 손실을 입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내가 위기를 견디지 못하는 연약한 재무 상태를 가진 주식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펠드먼 투자법은 듣기엔 쉬워 보이지만 사실 그리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펠드먼이 알려주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폭락장과 그 여파로 많은 돈을 잃었다. 그러나 펠트먼은 이렇게 말한다. "이 경험이 나에게 알려준 한 가지는, 투자에 있어 이미 엎질러진 물에 절대 후회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미래다."
2008년, 나는 미국이 1930년대와 같은 대공황으로 향하고 있는지 몰랐다. 나는 2008년이 1930년 이후의 그 어떤 시기보다 대공황의 벼랑에 가까웠던 시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투자자로서 가치평가가 너무나 매력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시장을 떠나지 않았다.
당시에 어느 정도의 현금을 보유하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펠드먼은 "현금이 왕이다. 자금을 마련했다면 운전석에 앉아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라고 말한다. 현금을 보유하면 선택권을 가지게 되고, 변덕스러운 대출업자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
17세기의 방랑자이자 회고록 집필가였던 잭 카사노바(Jack Cassanova)는 이렇게 말했다. "행운 못지 않게 불운이 증명하는 것은 좋은 일은 나쁜 일들에서 비롯되고, 나쁜 일은 좋은 일들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2008년이 투자자들에게는 불운으로 위장된 행운이었던 이유는 매우 저렴하게 주식을 담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오들럼으로부터 배운 지혜에 주목해야 한다.
현금 보유는 현명한 것이고, 모든 것이 나빠 보일 때, 매수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
나의 과거를 회상해보면, 투자의 고수는 시장 하락을 '예측'해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가 폭락장의 '바닥'에서 소위 '몰빵'을 쳐서 엄청난 부를 일구어 내는 것이라는 환상이 있었다. 왜 그랬을까 생각해보면 소위 주린이가 접할 수 있는 주식 선배(?)들이 가진 그런 믿음이 자연스레 전파되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투자의 대가들의 행적을 쫓아가 보면 배경색으로 강조한 부분(아래 박스)과 같이 그들도 하락을 피해가지 못했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겁에 질려 시장에서 달아났던 평범한 사람들과 달리 시장에 계속 참여해 있고 더 나아가 좋은 주식들을 매우 싼 가격에 주워담았다는 점이다.
펠드먼이 알려주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는 다른 사람들처럼 폭락장과 그 여파로 많은 돈을 잃었다. 그러나 펠트먼은 이렇게 말한다. "이 경험이 나에게 알려준 한 가지는, 투자에 있어 이미 엎질러진 물에 절대 후회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미래다."
2008년, 나는 미국이 1930년대와 같은 대공황으로 향하고 있는지 몰랐다. 나는 2008년이 1930년 이후의 그 어떤 시기보다 대공황의 벼랑에 가까웠던 시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투자자로서 가치평가가 너무나 매력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시장을 떠나지 않았다.
그러니 언제가 바닥일 지 고민할 게 아니라, 매력적인 주식을 외면하지 않고 소신껏 행동하다 보면 보상받을 날이 오지 않을까. Flight of ideas 식의 전개이지만, 글을 작성하다가 내가 생각하던 바와 유사한 내용이 떠올라서 아래 첨부. (<100배 주식> p.21~22 내용)
펠프스는 시장 타이밍을 예측하는 것에도 반대합니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다양한 약세 시장을 예측했는지 말해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자신이 어떻게 다양한 약세 시장을 예측했는지 말해 주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렇지만 약세 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대신 주식 가격이 떨어지는 상황을 이용해 1만 달러를 100만 달러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주식을 찾는데 더 집중했더라면 훨씬 좋았을 것입니다.
약세장을 두려워한 탓에 그는 100배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들을 놓쳤다. "약세장에 피어나는 연기는 우리 눈을 가립니다"며 그는 시장 타이밍에 너무 몰두하면 좋은 주식을 살 기회를 날린다고 말했다.
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합니다. 경험 많은 투자자들이 주식 시장의 가격 변동 속에서 도박을 하는 것에 눈살을 찌푸리는 이유는 그들이 돈을 싫어하기 때문이 아니라 경험과 역사 모두를 통해 지속되는 부는 그렇게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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