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시장은 늘 그렇다
느긋한 호흡과 문화가 필요하다
대다수 주식 투자자의 호흡은 너무 가쁘다. 내가 생각하는 건강한 투자의 제 1 덕목은 주식을 사놓고 편한 잠을 청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1주일이나 1개월 수익률에 목메는 투자자는 절대 편한 잠을 청할 수 없다.
내가 알고리즘 투자 방식으로 지난 5년간 포트폴리오를 운용한 결과를 보면 222%의 수익으로 동기간 KOSPI 수익률 65%의 3.4배다. 이 정도 차이가 난다면 항상 KOSPI보다 잘했을 것 같지 않은가? 원별 수익률을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60개월 중 37개월은 더 잘했고, 23개월은 더 못했다. 거의 엎치락뒤치락 수준이다. 이것을 3개월 단위의 분기별로 나누어 보면 21분기 중 16분기는 더 잘했고, 5분기는 더 못했다. 3개월 단위로 보니 압도적으로 좋아 보인다. 연 단위로 보면 당연히 5년 모두 더 잘했다. 이런 장기적 우월성에 대한 확신 때문에 나는 포트폴리오 잔고를 몇 주일 안 보아도 전혀 불안하지 않다.
시장은 늘 그렇다
주식 시장은 늘 변한다. 어떤 날은 오르고 어떤 날은 내린다. 내가 신기하고 대단하게 생각하는 것은 언론에서 항상 그날 오르고 내린 이유를 찾아낸다는 것이다.
시장은 원래 그렇게 오르고 내리고 한다. "오늘은 왜 이렇게 내리지?", "오늘은 왜 이렇게 오르지?"라는 질문은 1년을 놓고 보면 별 의미가 없다. 1년의 결과를 놓고 보면 항상 체감도가 높은 등락일이 많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체감도가 높은 등락이 있으면 그건 원래 그런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 주식이 제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삐뚤삐뚤 가고 있는 것이라고.
후하게 봐 줘도 기울기가 하루 평균 0.05%로 증가하는 추세선에서 멀어지려는 움직임들은 시작과 끝의 관점에서 보면 모두 노이즈다. 매일 매일의 등락에 신경을 쓰지 않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좀 긴 단위의 움직임을 보는 훈련을 할 필요가 있다.
뉴스는 잡음이다. 투자 정보로서 가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없다고 보아야 한다. 시장에 잡음을 주는 뉴스, 잡음을 주는 투자자들의 비이성적 탐욕, 공포, 이런 것들이 없다면 평균을 넘는 수익을 올리는 투자는 정말로 힘들어진다. 다행히 전 세계 모든 시장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잡음투성이의 잔치판이다. 판세를 1년 이상의 관점에서 확률적으로 접근할 수 있고, 투자 결산을 3년 단위로 할 수 있는 정신적 힘만 있다면 이 시장은 거의 질 수 없다.
- <문병로 교수의 메트릭 스튜디오> (문병로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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