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의 그림에서 Y지점은 2008년 세계적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건과 그로 인한 한국의 리먼 브라더스 파산사태로 종합주가지수가 900으로 떨어진 그 무렵이라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쉽습니다. 그 당시엔 모두들 참으로 힘들었습니다. 자동차 값, 집값, 특히 중고차 값이 형편없이 떨어지는 시기입니다. 심지어 창고 재고 값이 더 무서워 웬만한 소비재는 다 덤핑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여자들이 애기 낳을 때 그 고통을 잊어버리는 것처럼 그 소중한 기억을 잊어버립니다. 증권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1200이 무너지면서, B3지점에 들어왔다고 판단한 저는 고객들에게 '팔지 마세요'라고 하거나, 제가 없을 때 팔겠다고 주문을 내신 분들에게 다시 전화를 드려 '파신 것을 취소하라'고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왜 그러냐고 물으시는 분들에게 차분히 설명해드리면 그렇게 하시겠다고 하시곤 하였습니다.
사실 이때는 상위 1%대에 속하는 '세상의 이치를 아는 큰 부자들'이 사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그들에게는 입질입니다. 바닥(Point)에서 사겠다는 무식이 아닌(Zone)에서 사는 것이 세상의 이치에 맞고 돈의 규모도 크기에 그렇습니다. 이것이 1%의 법칙입니다.
그러나 B3 진입시점에서 Y까지는 세상의 이치를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마치 Y지점이 종합주가지수가 1000이나 900이 아니라 500, 혹은 400 아니면 IMF 당시처럼 300까지 떨어질 것 같은 공포심이 밀려오기 마련입니다. (중략) 그래서 종합주가지수가 1000이 내리고 900까지 밀려올 때는 제가 팔 것을 취소했던 고객들의 항의가 밀물처럼 몰려왔습니다. 내가 팔려고 했는데 당신 때문에 못 팔았으니 내 돈 물어내라는 분도 계셨습니다. 그 분들은 수백억대 재산가이신데 아마 운이 좋으셔서 그렇지 세상 이치를 아는 분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혹은 공포라는 것은 그러한 것인지도 모릅니다. (중략) 그러나 저는 알고 있었습니다. 물건 값이 싸지면 그것도 아주 싸지면 다시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사마천의 가르침을 저는 알고 있었기에 욕을 먹어가면서도 고객들을 말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 <사마천의 화식열전> (우승택 지음) 중에서
"사실 이때는 상위 1%대에 속하는 '세상의 이치를 아는 큰 부자들'이 사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그들에게는 입질입니다. 바닥(Point)에서 사겠다는 무식이 아닌(Zone)에서 사는 것이 세상의 이치에 맞고 돈의 규모도 크기에 그렇습니다. 이것이 1%의 법칙입니다."
오탈자가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마음에 드는 구절이다.
많은 투자자들이 '바닥'이라는 'Point'를 잡아내어 투자하려 하지만, 1%의 투자자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
바닥이라는 환상을 쫓아 'Point'를 잡아내려 하는 게 아닌 'Zone'에서 산다는 것.
기준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 아닐까.
'가치투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투자조언)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달걀: 자신의 공포심을 없애지는 못할지라도 자신의 공포심을 속일 줄 아는 사람들 - <사마천의 화식열전> (우승택 지음) 중에서 (0) | 2019.09.30 |
---|---|
투자조언) 앙드레 코스톨라니의 달걀: 이 국면에서 교자파 투자자들은 천천히 그러면서도 꾸준히 우량기업과 코스피 200지수가 출렁거릴 때마다 사기 시작합니다. - <사마천의 화식열전> (우승.. (0) | 2019.09.29 |
<문병로 교수의 메트릭 스튜디오> 6장 시장은 늘 그렇다 (0) | 2019.09.27 |
<문병로 교수의 메트릭 스튜디오> 5장 변동성 다스리기 (0) | 2019.09.27 |
<문병로 교수의 메트릭 스튜디오> 4장 패턴은 정말 존재하는가? (0) | 2019.09.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