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치투자

<문병로 교수의 메트릭 스튜디오> 4장 패턴은 정말 존재하는가?

by 고니과장 2019. 9. 27.

생물학적 기억은 주관적이고, 감정에 치우치고, 인상에 근거하고, 변하기 쉽다. 
이에 반해 전자 기억은 객관적이고, 냉정하며, 무미건조하고, 가차 없이 정확하다.

고든 벨 & 짐 겜멜

4장 패턴은 정말 존재하는가?

 

인간의 생물학적 기억은 불완전하다. 주관적이고 감정적이다. 좋은 상황에서는 나쁜 기억이 약화되고 ,나쁜 상황에서는 좋은 기억이 약화되는 인간의 특성은 진화의 과정에서는 유리한 면이 있었겠지만 주식 시장에서는 용서되지 않는다. 주식 시장에서 감정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방해꾼이다.

 

상하위 5%를 제외하면 수익의 대부분이 사라진다

위 케이스 중, 가장 많이 상승한 5%가 전체 케이스의 평균 상승폭을 9.5% 높인다. 이들을 빼면 마이너스다. 가장 많이 하락한 5%는 평균 상승폭을 3.4%밖에 내리지 않는다. 즉, 많이 상승한 5%가 많이 하락한 5%의 영향을 상쇄하고도 6.1%나 더 평균을 올린다. 그러니 6개월 평균 상승폭 7.4%중 고작 1.3%가 나머지 90% 케이스의 기여분이다. 뭔가 좀 불합리해 보이지 않는가? 이것은 상승과 하락의 산술적 비대칭성 때문이다. 상승의 한계는 이론상 무한하다. 반면 하락은 아무리 많이 해도 100%(전액 손실)밖에 안 된다. 이런 비대칭성 때문에 상승폭의 평균을 낼 때는 많이 상승한 경우들이 전체 수치를 위로 끌어올린다. 장기 운용 전략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현상은 수치를 왜곡시킨다. 이런 왜곡을 잘 다루지 못하면 제대로 된 투자를 하기 힘들다.

실제 투자에서는 대개 어느 정도의 분산 투자가 이루어지므로 기하 평균보다는 수익률이 높다. 그렇지만 모든 건이 동시에 이루어질 수는 없고 어느 정도 순차성을 가지므로 산술 평균보다는 수익률이 낮다. 그러므로 이 패턴만으로 투자를 한다면 기대 수익률은 기하 평균과 단순 산술 평균 사이 어딘가에 위치하게 된다. 운용 전략의 수준에 따라 기하 평균에 가까울지 산술 평균에 더 가까울지가 정해진다.

 

부언

4장에서 여러 패턴에 대한 통계적 예후를 소개하였다. 내가 이들을 소개한 것은 패턴 투자를 권하기보다는 경고를 주고 싶은 의도가 더 크다. 본문에서 본 바와 같이 많은 패턴들이 시중의 믿음과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인다. 물론 통계적 우위가 있는 패턴들이 존재하기는 한다.

정작 나는 기본적으로 패턴에 의한 투자를 권하지 않는다. 패턴은 아주 위험한 주제다. 우리나라처럼 적어도 0.3%의 거래세가 존재하는 환경에서 단기적인 패턴으로 수익을 내는 것은 비범한 실력을 갖지 않으면 힘들다. 반복 투자의 수리적 구조를 이해하지 않고 쉽게 달려들 수 있는 시장이 아닌 것이다.

 

- <문병로 교수의 메트릭 스튜디오> (문병로 지음) 중에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