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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메모장)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 - 투자의 기본

by 고니과장 2023. 7. 8.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

2장: 투자 中 투자의 기본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농장과 뉴욕대학교 부동산에서 나오는 수익은 십중팔구 증가할 것입니다. 증가율이 극적으로 높지는 않겠지만, 내 평생에 이어 자녀와 손주들에게도 확실하면서 만족스러운 수익을 안겨줄 것입니다.

 

나의 투자의 기본을 설명하려고 이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 전문가가 아니어도 만족스러운 투자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가 아니라면 자신의 한계를 인식하고 매우 확실한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일을 단순하게 유지해야 하며, 일확천금을 노려서는 안 됩니다. 누군가 '즉시' 이익을 내주겠다고 약속하면 '즉시' 거절하십시오.
  • 자산의 미래 생산성에 초점을 맞추십시오. 그 자산의 미래 이익을 대강이라도 추정하기 어렵다면 그 자산은 포기하고 다른 자산을 찾아보십시오. 모든 투자 기회를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다 알 필요도 없습니다. 자신이 선택한 것만 이해하면 됩니다.
  • 그러나 자산의 장래 가격 변동에 초점을 맞춘다면 그것은 투기입니다. 투기가 잘못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나는 투기를 잘 하지 못하며, 계속해서 투기에 성공했다는 사람들의 주장을 믿지 않습니다. 여러 사람이 동전 던지기를 하면 첫 회에는 절반 정도가 승리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이 동전 던지기를 계속한다면 아무도 이익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어떤 자산의 가격이 최근 상승했다는 이유로 그 자산을 사서는 절대 안 됩니다.
  • 나는 두 부동산에 투자할 때 부동산에서 나오는 수익만을 생각했지, 매일의 가격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경기는 점수판만 쳐다보는 선수들이 아니라 시합에 집중하는 선수들이 승리합니다. 주가를 보지 않고서도 토요일과 일요일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면 평일에도 그렇게 해보십시오.
  • 거시경제에 대한 관점을 세우거나, 남들의 거시경제 예측 및 시장 예측에 귀 기울이는 것은 시간 낭비입니다. 사실은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정말로 중요한 문제의 초점을 흐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TV 논평가들이 입심 좋게 시장을 예측하는 모습을 보면 나는 야구 선수 미키 맨틀의 통렬한 비판이 떠오릅니다. "방송 중계석에만 앉으면 야구가 무척이나 쉬워 보이는가 봅니다").
  • 내가 두 부동산을 산 시점은 1986년과 1993년입니다. 이후 경제·금리·주식시장 흐름이 어떻게 될 것인가는 내 투자 결정에 전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신문 머리기사와 전문가들은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들이 무슨 소리를 하든 네브래스카 농장에서는 옥수수가 계속 자라고, 뉴욕대학교 근처 부동산에는 학생들이 몰려들 테니까요.

내가 산 두 부동산과 주식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주식은 실시간으로 가격이 안오지만, 내 농장이나 뉴욕 부동산의 가격은 한 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큰 폭으로 출렁이는 가격이 실시간으로 제공되므로 주식 투자자들은 엄청나게 유리하겠지요? 실제로 일부 투자자에게는 유리합니다. 만일 내 농장 옆에 사는 변덕스러운 농부가 내 농장을 얼마에 사겠다거나 자기 농장을 얼마에 팔겠다고 매일 소리 지른다면, 그리고 이 가격이 그의 기분에 따라 단기간에도 큰 폭으로 오르내린다면, 그의 변덕 덕분에 내가 이득을 볼 수밖에 없겠지요? 그가 외치는 가격이 터무니없이 싸고 내게 여유 자금이 있다면 나는 그의 농장을 살 겁니다. 그가 부르는 가격이 말도 안 되게 비싸다면 그에게 내 농장을 팔거나 그냥 농사를 지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식 투자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변덕을 부리거나 비합리적으로 행동하면 이들처럼 비합리적으로 행동하기 일쑤입니다. 시장·경제·금리·주가 흐름 등에 대한 말이 수없이 쏟아지는 탓에 일부 투자자는 전문가들의 말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믿으며, 심지어 이들의 말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농장이나 아파트는 수십 년 동안 계속 보유하면서도, 주가가 계속 오르내리고 전문가들이 "가만 앉아 있지만 말고 어떻게든 해보세요."라는 취지로 논평을 쏟아내면 흥분 상태에 빠지기 일쑤입니다. 유동성은 절대적인 이점이지만, 이런 투자자들에게는 유동성이 저주가 됩니다.

 

변덕스럽고 말 많은 이웃이 있어도 내 농장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듯이, 시장이 갑작스럽게 폭락하거나 극단적으로 오르내리더라도 투자자가 손실을 보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진정한 투자자에게는 시장 폭락이 오히려 유리할 수 있습니다. 주가가 터무니없이 내려갔을 때 여유 자금이 있다면 말이죠. 투자자에게 공포감은 친구이고, 행복감은 적입니다.

 

2008년 말 이례적인 금융공학이 발생하여 심각한 침체가 분명히 다가오고 있었는데도 나는 농장이나 뉴욕 부동산 매각을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내가 장기 전망이 밝은 견실한 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었다면 헐값에 매각을 고려하는 것조차 어리석은 짓이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가 여러 훌륭한 기업의 일부 지분인들 팔았겠습니까?

 

물론 끝내 실망스러운 실적이 나오는 기업도 있었겠지만 전체로 보면 틀림없이 좋은 실적이 나올 터였습니다. 미국의 놀라운 생산 자산과 무한한 창의성이 송두리째 땅속에 파묻힐 것이라고 정말로 믿을 수 있습니까?

p.128


- 워런 버핏 원저, 로렌스 커닝햄 편저, 이건 편역 <워런 버핏의 주주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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