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한스 페터 마르틴과 하랄트 슈만이 쓴 <세계화의 덫(Die globalisierungsfalle)>에 의하면, 세계화가 진행됨에 따라서 나라 간 무역 장벽과 관세 벽이 사라진다. 기업들은 더 값싼 노동력을 찾아서 해외로 공장을 이전한다. 다국적기업은 인건비가 싼 지역을 찾아서 공장을 옮길 뿐만 아니라 세금을 줄이기 위해서 비과세 지역으로 본사까지 옮긴다. 세계화 때문에 국내 노동자는 해외에 있는 중국과 인도 노동자와 인건비 경쟁을 해야 한다.
세계화 덕분에 국경 장벽과 관세율이 낮아짐에 따라 소비자들도 해외직구를 통해서 해외기업의 물건을 집에서 사들인다. 이제 글로벌 1등 제품만 살아남는 사회로 변화되고 있다.
세계화 때문에 정부의 시장에 대한 통제력은 점점 사라진다. 혁신과 자동화로 경제가 성장해도 고용이 없다. 고용 없는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의 중산층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 임금도 겨우 먹고살 정도로만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세계화의 덫>은 세계화로 인해서 전 세계 인구 중 20퍼센트만이 좋은 일자리를 가지고 안정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고, 나머지 80퍼센트는 사실상 그냥 숨만 쉬고 사는 세상이 될 거라고 주장한다. 전체 인구 중 20퍼센트만 일해도 경제가 돌아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세상은 20퍼센트의 부유층과 80퍼센트의 빈곤층으로 양분된다고 주장한다.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노동의 종말(The End of Work)>을 통해 기계가 노동자를 대체하는 블루칼라의 종말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동차, 철강, 광업, 화학, 전자 산업, 섬유산업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이미 기계가 인간의 노동력을 대체하고 있다. 해가 갈수록 공장 노동자의 숫자는 줄어들고 있다. 특히 로봇은 자동차 조립라인에서 인간 노동자를 아주 효율적으로 대체하고 있다.
21세기 중반에는 블루칼라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제조업 노동자의 감소를 대체해왔다. 그러나 컴퓨터와 정보혁명으로 사무직 노동자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결국 신기술의 발달로 중산층은 사라지고 부자와 빈곤층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회가 양극하되는 것이다. 주주들은 신기술과 생산성 향상으로 큰 이익을 보았지만 그 혜택이 보통의 노동자에게는 흘러 들어가지 못한다. 노동자는 자동화된 설비 때문에 일자리가 사라지거나 불안정해져 간다. 많은 노동자들이 더 이상 풀타임 일자리와 장기적인 직업 안정을 얻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런 20대 80의 법칙은 대부분의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세상을 너무나 불평등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좋아하든 말든 상관없이 세상은 이런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부의 인문학 - 브라운스톤(우석)> 219쪽에서 220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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