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를 하면 좋은 운이 들어온다.
니노미야 다카노리. '니노미야 손도쿠'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그는 에도 후기에 농정가이자 농촌 개혁가로 활약한 인물이다. 또 전국의 초등학교에 설치된 동상으로도 유명하다. 나무를 등에 지고 공부하는 동상의 모습은 니노미야 다카노리라는 인물의 특성을 잘 보여준다.
많은 번과 무사 집안의 재정 개혁을 주도하고, 각지의 농촌 구제와 부흥에 힘쓰는, 요즘으로 치면 유명한 경영컨설턴트와 같은 존재였다. 내가 직원들에게 자주 들려주는 니노미야 손도쿠의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어느 날, 가난한 농부가 니노미야를 찾아왔다.
"선생님, 저는 매일 아침 일찍부터 해가 질 때까지 일하는데도 집안 형편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형편이 좀 나아질까요?"
니노미야는 바로 그의 집을 방문했다. 집 안에 들어서니 토방과 방에 놓인 여러 가지 물건들로 어수선해 보였다. 헛간을 둘러보니 낫, 괭이 등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고, 농기구는 흙이 잔뜩 묻은 채로 아무렇게나 방치되어 있었다. 니노미야는 금세 문제점을 알아챘다.
"아침에 일어나 일하러 가기까지 무엇을 하십니까?"
"일어나면 바로 아침을 먹고, 헛간에 가서 농기구를 챙겨 밭으로 가지요."
"필요한 물건은 바로 찾는 편입니까?"
"낫이나 괭이처럼 그날 작업에 필요한 기구를 헛간에서 찾아 챙기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기구를 못 찾을 때는 없습니까?"
"못 찾을 때도 가끔 있습니다. 그래서 잃어버린 줄 알고 새것을 다시 사기도 하지요."
니노미야는 그에게 개선책을 알려줬다.
"오늘부터 집 안, 헛간, 마당 등 구석구석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청소하십시오. 그리고 매일 청소를 철저하게 하세요. 불필요한 물건을 버려 '정리'하고, 필요한 물건을 언제든지 찾을 수 있도록 질서 있게 '정돈'하세요. 어지럽고 더러운 것을 꺠끗하게 '청소'하는 겁니다." 노미야는 이 3가지를 전혀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평판이 자자하기에 찾아갔는데 해결책이 고작 청소라니....' 농부는 니노미야를 찾아간 일을 후회했지만, 어쨌든 바로 그날부터 집 안을 대청소하기 시작했다.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니 좁아 보였던 헛간이 훨씬 넓어졌다. 헛간에 쌓여 있던 흙더미 속에서는 잃어버렸다고 생각한 농기구들이 나왔다. 농기구도 하나씩 깨끗하게 손질해놓으니, 의외로 쓸 만한 것들이 많았다. 대청소를 한 뒤부터는 농기구를 찾는 데 5분밖에 걸리지 않았따. 놀랍게도 머잖아 집안 형편도 조금씩 나아졌다고 한다.
- <아주 작은 디테일의 힘> (가라이케 고지 지음) p.9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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