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식시장의 특징
- 한재현 <중국, 마오타이와 알리바바의 나라>
중국 주식시장
중국에 주식거래소가 최초로 설립된 것은 1990년으로 이제 겨우 30년이 넘었습니다. 1956년에 주식거래소가 설럽된 우리나라는 물론 홍콩(1891년), 도쿄(1878년), 런던(1802년), 뉴욕(1792년) 등에 비하면 역사가 무척 짧은 시장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경제의 급성장에 따라 중국 주식시장은 시가총액 기준으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에 이릅니다. 특히 지난 10년간 얼마나 급성장했는지는 수치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2년 기휴으로 A주 상징기업은 2,494개였으나 2022년
기준 4,955개로 거의 2배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23조 위안에서 76조 위안으로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시가총액 76조 위안은 1.3경(#) 원입니다. 2021년 말 기준 우리나라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2,203조 원이었으니 중국 주식시장이 우리보다 약 6배 큰 수준입니다.
중국 주식시장의 특징
이처럼 급성장한 중국 주식시장의 특징으로는 무엇을 들 수 있을까요?
- 첫째, 중국 주식시장은 정부 정책이 강하게 주도한다는 점입니다. 중국은 특히 정부의 정책 기조나 조치들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니다. 개별 기업의 주가가 여타 국가보다 더 동조화하여 함께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는 지적이도 이와 같은 맥락입니다.
- 둘째, 경쟁이 일단락되면 승리한 한두 개 기업이 독과점적 지위를 누리는 경우가 많아 주식시장의 해당 부문에서도 압도적 지위를 누린다는 점입니다. 온라인 쇼평의 알리바바와 징둥, 온라인 게임의 텐센트, 차량 공유의 디디추싱이 대표적입니다. 독점적 지위를 가진 국유기업이 각 분야에 존재하는 것이 보편적 현상이므로 사회적 거부감이 적기 때문이
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 셋째, 개인의 투기 거래 성격이 질다는 점입니다. 중국의 주식시장은 개인투자자의 거래 비중이 항상 70% 이상이었습니다. 이 또한 매매회전율(turnover rate)이 2020년 기준 258.6%에 이르러 주요국 주식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역시 매매희전율이 높은 우리나라(238 5%)보다 더 높습니다. 그동안 중국 주식시장이 장기투자, 가치
투자, 이성적 투자외는 거리가 먼 단타 위주의 개인 투기의 장으로 유지되어 왔음을 잘 보여주는 수치입니다. - 넷째, 주식거래소가 다원적이라는 점입니다. 중국의 주식거래소는 2022년 현재 상하이, 선전, 베이징 세 곳에 있습니다. 상하이와 선전에는 우리의 코스피와 코스닥에 해당하는 시장이 각각 있으니 전체적으로 보면 총 5개의 주식거래시장이 있는 셈입니다. 상하이메인보드거래소, 상하이과학혁신판거래소, 선전메인보드거래소, 선전창업판거래소와 베이징거래소입니다. 그중 상장 조건이 가장 용이한 곳이 베이징거래소입니다. 첨단기술을 지닌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이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베이징거래소는 우리나라의 코넥스(KONEX, 초기 충소기업을 위한 주식시장)와 비슷한 것으로, 2021년 11월 개장한 신생 시장입니다. 이곳에서 기업을 성장시켜서 선전창업판거래소나 상하이과학혁신판거래소에 상장시키고, 이후 더 크게 성장하면 선전이나 상하이의 메인보드거래소에도 상장할 수 있겠지요. 이처럼 중국의 주식거래소 또한 다른 나라와 비슷하게 기엽의 성장 주기에 따라 이동하며 상장할 수 있도록 계층화되어 있는 시장입니다.
중국 주식시장의 특징+@
여기에서 하나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중국의 국가 리스크입니다. 아무리 자본주의 국가의 외형을 띠고 있다고 해도 중국은 본질적으로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과 관련되는 부분입니다. 극단적인 상황이 닥쳤을 패 중국의 경제 시스템이 과연 여타 국가들처럼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있습니다. 톈안먼사건과 같은 경우가 다시 발생했을 때 중국에 투자한 우리의 자금이 제대로 보호받을 수 있을까요? 이미 글로벌 경제와 밀접하게 엮인 중국이 과거처럼 무지막지한 조치를 취하지는 않겠지만 위험성이 존재하는 것을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한재현 <중국, 마오타이와 알리바바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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