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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장주 투자

중국 위안화의 위상

by 고니과장 2023. 8. 18.

중국 위안화의 위상

- 한재현 <중국, 마오타이와 알리바바의 나라>

 

중국경제의 규모

거대한 중국 경제가 글로벌 경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 정도입니다. 미국의 70% 수준이죠. 과거 어느 국가도 미국에 이만큼 가까운 수준까지 따라온 경우가 없었습니다. 1980년대 일본경제가 한창 잘나가던 때도 미국의 60% 수준이었습니다. 심지어 무역 규모에서는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1위 국가입니다. 2021년 기준으로 중국이 6.1조 달러, 미국이 5.8조 달러 정도였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약 1.3조 달러로 중국의 20%가 조금 넘습니다.

 

아직까지는 높지 않은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

이렇게 중국의 경제와 무역 규모가 커지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결과 중의 하나가 무엇일까요? 바로 중국 위안화의 가치가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위안화는 달러나 유로 등에 비해 국제적 위상이 높지 않은 상황입니다. 국제무역이나 투자 활동에서 위안화는 그렇게 많이 쓰이지 않고 있지요.

 

예를 들어 여러분이 지금 당장 가까운 은행에 가서 달러를 사거나 판다고 해봅시다. 큰 문제없을 겁니다. 사는 가격과 파는 가격도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죠. 그러나 위안화는 그렇지 않습니다. 일단 위안화를 사고팔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능하다고 해도 사는 가격과 파는 가격의 차이가 큽니다. 2022년 11월 15일 기준으로 위안화는 살 때와 팔 때의 가격 변동 폭이 달러의 약 3배에 이릅니다. 왜 그럴까요? 사는 과격과 파는 가격의 차이는 여러 가지를 감안해서 결정되는데,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유동성입니다. 

 

유동성이란 자산이 지니고 있는 원래 가치의 손실 없이 현금화할 수 있는 정도를 말합니다. 여기서는 그 외화가 얼마나 빨리 회전되느냐, 즉 사고파는 행위가 자주 일어나느냐를 의미한다고 보면 됩니다. 위안화의 유동성은 달러보다 적은데요, 은행이 위안화를 고객에게 산다고 해도 이를 다시 되사가는 고객이 적다는 의미입니다. 또 위안화를 이용한 투자도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은행은 위안화를 고객에게 구입하더라도 그냥 금고에 보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니 은행은 이런 비용을 감안해서 위안화를 산 가격보다 훨씬 비싸게 팔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조금씩 올라가는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

물론 위안화의 국제적 위상은 조금씩 올라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위안화가 IMF 특별인출권(SDR, Special Drawing Rights) 구성통화에 편입된 것입니다.

 

SDR을 구성하는 바스켓 통화가 기존에는 달러, 유로, 엔, 파운드 4가지였습니다. 이 바스켓에 2016년부터 위안화가 포함된 것입니다. 더구나 당초 10.92%의비중으로 포함되었던 위안화는 2022년 8월부터 12.28%로 비중이 상향 조정되었습니다.

 

조금 거칠게 말하면 이 5가지 통화가 글로벌 경제의 가장 핵심적인 통화이고 구성 비중은 경제적인 중요성 내지 위상을 대변합니다. 2022년 8월 이후 달러와 위안화의 비중이 종전보다 증가했다는 것은 글로벌 경제가 미국과 중국 중심의 양극화 상태로 나아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 한재현 <중국, 마오타이와 알리바바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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