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총재님, 저는 중앙은행들이 걱정입니다” –골칫거리 비트코인 투자자 드림
[블록미디어 최창환 선임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님! “우리나라 성인 중 16%가 가상자산(암호화폐) 계좌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나의 골칫거리 중 하나”라고 말씀하셨네요. 그것도 국제결제은행(BIS)이 주최한 국제회의에서요.
총재님이 회의 때문에 스위스 바젤에 계시다니, 꼭 크레딧스위스(CS) 본사에 가보시면 좋겠습니다. 글로벌 은행 위기의 진원지 중 하나니까요. 총재님이 참석하신 회의 이름이 ‘BIS 이노베이션 서밋 프로그램’이라죠. ‘국가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 추진 경험 및 향후 계획’을 주제로 한 고위급 패널 토론요.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이렇게 모여 회의도 하고, 고민도 하는데, 은행들은 계속 망하고 있으니 큰 걱정입니다.
우선 저는 총재님을 골치 아프게 한 16% 중 한 명이라는 사실부터 고백합니다. 저는 주변 사람들에게 비트코인이 훌륭한 가치저장 수단이고 "한은 등 중앙은행들이 발행한 피아트 머니(Fiat money) 보다 훌륭한 진짜 돈이다"라고 주장하는 큰 ‘골칫거리’입니다. 그런데 총재님. 저는 바젤에 모여 계신 분들이 걱정해야 할 것들은 따로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세계 금융시장은 흔들리고 있습니다. 각국의 중앙은행과 BIS 등 국제 금융기구들은 흔들리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총재님은 무엇을 하고 계신가요?
말이 나온 김에 몇 마디 여쭙겠습니다. 궁금했는데 총재님의 말씀을 듣고 진짜 걱정은 안 하고 엉뚱한 얘기를 하신다는 생각이 들어 질문 올립니다.
한국은행은 미국 국채와 다른 채권 보유로 얼마나 평가손을 입고 있는 지를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얼마 전에 미국 실리콘뱅크은행(SVB)이 파산한 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미국 은행들의 미실현 손실이 6200억 달러라고 밝혔습니다. 미 국채와 모기지채권 등의 평가손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이 채권을 시장에 팔지 말고 연준에 담보로 맡기면 액면가로 돈을 빌려준다는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JP모건은 은행들이 채권을 담보로 돈을 가져가면 2조 달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습니다. 얼추 잡아도 30%는 평가손을 입고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 미국 정부와 연준의 달러 살포에 이은 급작스런 금리인상이 안전자산이던 미 국채와 모기지를 엄청난 평가손을 만드는 주범으로 만들었습니다. 연준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중앙은행들도 적어도 같은 행위를 했으니 위기의 종범입니다.
- 상업은행이 보유한 채권은 평가손이 있고 중앙은행이 보유한 채권은 평가손이 없는 ‘금테 두른 채권’은 아니죠? 그러면 당연히 한은도 미실현 손실이 발생했을 겁니다. 확인은 해보셨는지요.
- 한은이 국회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외화자산의 72%를 달러로 보유하고 있고 총 보유자산의 87.4%는 유가증권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12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231억 6000만 달러이니 달러자산이 3047억 달러에 달합니다. 유가증권규모가 실로 막대합니다.
평가손 말고 실제 투자손실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 SVB나 CS 등의 파산이나 인수합병으로 입은 손실도 궁금합니다. 이들 은행 말고도 자산가격 하락으로 한은 보유 자산도 평가손과 실현손실이 분명히 발생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 한국은행은 외화자산 위탁운용기관을 선정해 많은 돈을 맡기고 있습니다. 이들 기관이 ‘우량 은행’인 SVB나 세계적 투자은행인 CS에 투자하지는 않았는지요. 또 다른 부실자산은 발생하지 않았는지 궁급합니다.
- 특히 미국 모기지 증권에는 돈이 얼마나 들어가 있는지도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궁금해서 미 국채보유 국가 현황을 찾아봤습니다. 한국은 미 국채를 1058억 달러 어치를 보유하고 있네요.
- 달러로 보유한 자산이 3047억 달러이니 1989억 달러는 현금이나 다른 유가증권 또는 자산으로 보유하고 있겠군요. 한은 국회 보고 자료에서 현금성 자산이 10%로 돼있으니 이를 다 달러로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해도 1500억 달러 이상의 달러 자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 미국의 은행들이 난리가 난 이유가 위에도 얘기했듯이 자산가격 하락에 따른 평가손입니다. 이를 두려워한 고객들이 예금을 인출하면서 은행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 총재님. 외환보유고 넉넉하다고 안심하시면 안 됩니다. 우리 국민들의 생명줄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계시죠. 꼼꼼히 따져보고 대비하시면 고맙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비트코인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며 빛으로 쌓아 올린 현재의 금융시스템을 걱정하는 사람입니다. 규제 당국이 잘 대처해 큰 혼란 없이 위기를 수습해 민초들의 삶도 잘 지켜주시길 바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 최근의 위기상황을 보면서 제 걱정이 옳았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어떻게 시스템화해서 국가경제에도 도움일 되도록 할 수 있는지도 생각하곤 합니다.
고정관념을 버리시고 열린 마음으로 비트코인을 봐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비트코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트코인 급락에 그저 감사할 따름 (0) | 2023.03.10 |
---|---|
델리오에서 비트코인 예치이자 15% 받기 (0) | 2023.03.06 |
실버게이트 이슈 대응: 비트코인 매수 (0) | 2023.03.03 |
비트코인 vs 미국 인덱스 펀드 (0) | 2023.02.25 |
금과 은은 신의 돈이며, 비트코인은 사람들을 위한 돈 (0) | 2023.02.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