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공통적으로 던지는 질문이 있다. "그와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게 될까?"라는 물음이다. 여기서 '그와 같은 일'이란 지난 1930년대 대공황을 의미한다. 실업자들의 기다란 식량배급행렬로 공식화된 대공황은 제2차 세계대전의 종식 때까지 이어졌다. 1930년대 대공황은 한 세대의 삶을 망쳐놓았고, 세계 각국의 정치를 바꿔놓았다.
우리는 지금 또 한 번 그와 같은 일이 일어나게 될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참으로 순진하게도 우리는 역사가 그 자체로 반복된다고 믿고 있다. 이와 같은 믿음으로 인해 과거와 똑같은 비극이 다시 재현될 거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순진한 믿음은 그 자체가 비극이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 우리가 겪게 될 일은 과거의 일과 똑같지 않을 거라는 점이다.
실제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현상은 단순한 경제적 위기가 아니다. 우리가 지금 목격하고 있는 상황은 산업방식의 총체적인 위기이고, 이러한 위기를 겪고 나면 우리의 눈앞에는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상황이 전개될 것이다. 에너지 기반, 가치체계, 가족구조, 회사조직, 의사소통방식, 시간과 공간에 대한 개념, 인식론, 그리고 경제 그 자체, 이 모든 것이 달라지는 것이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지구상에서 이제까지 진행되어온 산업문명화의 완전한 방향전환이며, 우리는 그전의 것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사회질서의 출현을 목격하고 있다. 앞으로 진행될 초산업사회에서는 자본이나 노동력이 아닌 기술이 주도하게 될 것이다.
역사란 저절로 반복되는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사회로 변화해나가고 있기 때문에 1930년대 대공황을 교훈삼아 만든 경제안정장치들은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다.
<불황을 넘어서 - 앨빈 토플러> 32쪽에서 33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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