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배당왕 종목의 단점
50년 이상 빠짐없이 배당을 증액한 기업들의 저력은 그 자체로 존중되어야 한다. 경기 침체, 금융 위기 등 수많은 위기를 견뎌낸 역전의 용사들이다. 그러나 IT 혁명, 글로벌 고령화 등 세상이 바뀌는 뉴노멀은 일찍이 인류가 경험하지 못했던 변화다. 배당성장이라는 하나의 기준만으로는 불완전하다. 미래 50년을 버텨낼 수 있는 새로운 왕들이 등장할 차례다.
배당주라고 해서 만능은 아니다. 매크로, 섹터, 개별 기업 이슈로 인해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있다. 자본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위험 자산에 속한다. 특히 배당에 대한 지속성이 의심될 경우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경험할 수 있다.
50년이란 긴 세월 동안 꾸준히 늘려온 배당왕의 저력은 그래서 더 주목할 수밖에 없다. 전체 상장기업 중 단 0.4%에게만 허락된 자리다. 미국 기업의 평균수명은 20년에도 미치지 못한다. 50년은 생존하기도 벅찬 기간이다. 지속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며 배당까지 꾸준히 증액할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이들 기업은 (1) 높은 진입 장벽(경제적 해자), (2)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실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다. 배당왕 종목 중에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산업재 비중이 높은 이유다.
배당왕은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단점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1) IT 종목 소외, (2) 금융주 탈락, (3) 배당 연속 증액에 실패했지만 여전히 훌륭한 기업들이 배제된다는 점이다. 과거의 배당왕 종목이 반드시 유지된다는 보장은 없다. IT 기업의 발달과 함께 전통적인 해자들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 같은 기업들은 기존 비즈니스를 파괴하고 교란하는 방식으로 성장한다. 과거 긴 시계열로 봐도 전례가 없던 일이다. 다시 말해 과거 10년 이하의 짧은 시계열을 가진 기업도 충분히 미래 50년을 책임질 배당주가 될 가능성이 있다.
(1) IT 종목의 자동 제외
50년 연속 배당이란 조건을 제시할 경우 인터넷 태동 이후 탄생된 대부분의 기업들이 자동적으로 제외된다. IT의 경우 성장기를 지나 우리 생활에 없어선 안될 필수소비재의 영역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곤란하다. 가치투자의 대가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최근 애플과 아마존 주식을 대거 편입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콜라는 참을 수 있지만 SNS, 클라우드, 이커머스가 없는 생활은 상상하기 어렵다.
(2) 배당 규제로 인한 금융주 제외
아무리 훌륭한 금융주도 배당컷을 피하기는 어렵다. 위기가 발생하면 정부가 배당을 통제하고 위기가 끝나도 바로 배당이 재개되지 않는다.
하지만 리먼 사태와 같은 특수 상황을 제외하면 금융주는 매력적인 배당주다. 특히 전 세계 경제 시스템을 컨트롤하는 미국의 거대 금융기관이라면 더욱 그렇다. 금융 위기 이후 바젤 III를 대대적으로 도입하며 시스템 리스크는 과거에 비해 낮아졌다. 위기는 대체로 지나간다.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배당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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