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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성장주 투자

경기방어주/경기방어섹터: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유틸리티

by 고니과장 2023. 2. 25.

경기 침체 시그널과 투자자들의 고민

미국 증시는 항상 고점 논란이 있었고,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 후 10년 동안에도 강세장과 함께 항상 고점 논란이 제기되어 왔다. 특히나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주요 증시가 급락하면서 많은 투자자가 행여나 닥칠지 모르는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경기 순환주기상 하락국면은 한 번쯤은 올 수밖에 없는 필연의 존재이며, 이에 어떻게 대응하고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는 미국증시에 투자하는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S&P 500 지수 차트

10년 이상 상승 랠리를 지속하고 있는 미국 증시를 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로 고점을 매번 갱신해 왔고, 경기 침체 시그널들이 끊임없이 발생해 왔다. 그럼, 미국 증시에서 투자금을 모두 회수해야 할까?

 

경기 침체에 대한 투자 대응방법

사실 모든 개인투자자는 경기 침체가 언제 발생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투자에 임하고 있다. 그리고, 미국 증시에서 언제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는 투자자들도 있을 것이고,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보유한 회사 주식들은 끝까지 들고 갈 것이라 다짐하는 투자자들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결정을 하던 틀린 것은 없고, 단지 다른 결정을 한 것뿐일 것이다. 아쉽게도 경기 침체가 정확히 언제 올지 알 방법은 존재하지 않는다. 운 좋게 한 두번은 피할 수 있을지 모르나, 장기간 투자를 진행하면서 투자자라면 누구나 여러 번은 겪고 지나가야 하는 성장통 같은 것으로 생각하면 좋다.

 

지금까지 수많은 경기 침체가 있었지만, 미국 증시 대표 지수 S&P 500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 사람들에게 항상 보답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확률이 높은 것은 역사적 사실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사실, S&P 500을 계속 보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조금 더 능동적인 투자자라면 조금은 다른 대응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 경기 침체에서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거나 오히려 주가가 상승했던 회사들을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해 줄 확률이 더 높을 것이라 볼 수 있지 않을까. 추가로, 경기 침체에 대비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유주식을 늘린다는 개념으로 주기적인 추가 매수를 한다면 가장 효율적인 대응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경기 침체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그럼 어떻게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을까? 미국 증시의 11개 섹터를 살펴보면, 에너지나 소재 섹터의 경우 경기 침체에 심한 주가 하락을 보여왔다. 따라서 투자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것은 많이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아무래도, 전통적인 경기 침체에도 방어적인 섹터인 유틸리티, 헬스케어, 필수 소비재 섹터들에 해당하는 회사들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확률이 높다고 할 수 있다. 이 같은 관점에서 과거 침체기에도 꾸준한 매출을 유지해왔던 기업들을 살펴본다.

 

경기방어주

'경기방어주'라는 용어는 경기가 나빠져도 실적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며 이로 인해 시장 대비 주가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낮은 주식을 말한다.

 

예를 들자면, 코카콜라(KO)나 펩시코(PEP)의 경우 대표적인 필수소비재* 제품을 파는 기업으로, 경기가 나빠진다고 해서 매일 팔리던 생수, 음료가 안 팔리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필수소비재란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물건 및 제품을 의미합니다.)

 

또 다른 예로 넥스트에라 에너지(NEE)와 같은 미국의 대표적인 지역 유틸리티 기업*들의 경우 경기가 나빠진다고 해서 갑자기 꾸준히 쓰던 전기를 안 쓸 수는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타는 모습을 보인다.

(*유틸리티 기업은 전기, 가스, 수도 등 인프라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뜻합니다.)

 

이렇게 상대적으로 경기에 민감한 다른 기업들에 비해 방어를 잘 해낸다는 뜻으로 '경기방어주'라 불리며, 경기방어섹터는 이들 주식이 속해 있는 업종을 말한다.

 

경기방어섹터

가까운 금융위기, 경기방어섹터는 무엇이었을까?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약 13년간 S&P 500 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해는 2008년과 2018년 단 2번 뿐이다. 물론 과거의 성과가 미래를 보장할 수는 없지만, 과거 시장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주가를 보인 업종과 종목을 살펴보고 그 공통점과 특징을 알아두는 것이 언젠가 다시 찾아올 위기, 불황에 도움이 될 것이다.

 

2008년 S&P 500 지수가 -44%를 기록했을 때 시장을 이긴 업종은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유틸리티, 통신, 임의소비재, 에너지 섹터다. 특히 필수소비재와 헬스케어는 시장 대비 10~20% 이상 우월한 성과를 보인 것이 특징이다.

 

(1) 필수소비재 섹터

코카콜라(KO), 펩시코(PEP) 같은 경우 대표적인 음식료 기업이며 월마트(WMT), 코스트코(COST) 같은 경우 대표적인 할인유통마트, 프록터앤드갬블(PG), 콜게이츠 파모티브(CL), 킴벌리 클라크(KMB) 같은 경우 다양한 생활필수품을 만들어 파는 기업으로 대부분 경기와 무관하게 해당 기업들의 제품,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가 나빠져도 킴벌리 클라크(KMB)의 크리넥스 휴지는 사용해야 하고, 콜게이츠 파모티브(CL)에서 만드는 치약을 갑자기 안 쓰긴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업의 특성상 2008년과 같은 큰 대외적 충격에도 상대적으로 견고한 주가 흐름을 보였으며, 앞으로도 대내외적인 이슈에 덜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2) 헬스케어 섹터

두 번째로 시장을 상회한 헬스케어 섹터 같은 경우 약간 의문이 들 수 있다. 특히 한국의 제약, 바이오 기업의 경우 엄청난 주가 변동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대표적인 헬스케어 기업들은 대부분 제약기업으로 필수소비재적 성격을 가진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존슨 앤드 존슨(JNJ)의 타이레놀과 같은 제품은 경기와 무관하게 꾸준하게 팔리며, 화이자(PFE), 머크(MRK) 등의 제약회사들 역시 환자들에게 꾸준히 제공되는 의약품을 개발해 특허 라이선스까지 받으며 꾸준한 현금흐름을 만든다. 즉, 경기가 나빠져도 갑자기 아프던 사람이 안 아플 수 없으며,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약이 갑자기 안 팔리기는 어렵기 때문에 미국의 헬스케어 업종 같은 경우 상대적으로 경기에 덜 민감한 모습을 보인다.

존슨 앤드 존슨(JNJ), 화이자(PFE), 머크(MRK), 브리스톨 마이어스큅(BMY), 암젠(AMGN), 애브비(ABBV)의 경우 글로벌 제약사 Top 20에 들어가는 우량한 기업들이며, 유나이티드 헬스 그룹(UNH)의 경우 미국 최대 민간의료보험사, 메드트로닉(MDT), 애벗 래버러토리즈(ABT)의 경우 미국의 대표적인 의료기기/장비 업체임을 알 수 있다. 위와 같이 헬스케어 섹터에 속한 우량 기업들은 견고한 현금 흐름을 만들고 있어 투자자들이 경기방어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3) 유틸리티 섹터

유틸리티 섹터 같은 경우도 대표적인 경기방어섹터에 속하는데, 미국은 상대적으로 땅이 넓고 주별로 관할구역과 규칙이 나뉘어 있어 그 구역을 담당하는 유틸리티 기업이 훨씬 많다. 전기를 만들어 지역가입자들에게 공급하고 꾸준히 사용료를 받기 때문에 위기뿐 아니라 평소에도 주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작은 편에 속한다. 갑자기 실적이 나빠지기도 어렵지만 반대로 갑자기 실적이 좋아지기도 어려운 기업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물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신재생 에너지 관련 투자에도 힘쓰고 있지만, 그 역시 여타 기업에 비하면 주가 급등락이 작은 편이다.

 

정리해 보자면

정리해 보자면 가까운 과거의 사례를 통해 경기방어섹터로 볼 수 있는 대표 섹터는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유틸리티가 뽑히게 된다. 역사가 비슷한 형태로 반복된다면, 향후에도 다르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만약 위기에 대비하고 싶다면 포트폴리오 내 상기 섹터 관련 종목들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 인베스테인먼트 <잠든 사이 월급 버는 미국 주식 투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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