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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

정선용(정스토리),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by 고니과장 2021. 4. 22.

머리말

 너는 경제 공부해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세대의 주먹구구식 투자는 너의 시대에는 분명 소용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경제 공부해야 한다. 제대로 공부하지 않으면 아버지 수준의 여유를 즐기면서 살아가기도 힘들어질 것이다. 학교에서는 살아있는 경제 지식을 공부하기 어렵다. 학교에서 배운 경제 지식으로 부자가 될 수 있었다면 제일 많이 배운 경제학자들은 다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그들이 말하는 것 중 네가 필요로 하는 것만 선택적으로 취하도록 해라. 그들은 경제 주체 중 국가, 기업의 입장에서 경제 이론을 정립한다. 네가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경제 지식은 교과서 속 이론에는 없다.

 실질적인 경제 지식으로 무장하고 싶다면, 걱정 없이 살 정도로 충분한 돈을 벌고자 한다면, 네 주변 '필드의 경제 전문가'들에게 배우는 것이 현명하다. 네 주변에는 실질적인 경제 전문가가 의외로 많다. 그들에게 살아있는 경제 지식을 배우는 것이 가치 있는 선택이다.

정선용(정스토리),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7~8쪽


 이 아버지는 너희가 근로자로 살아가는 걸 원치 안흔다. 네가 혼자서 그런 비애를 감당하는 모습,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아프다. 그래서 근로자가 아닌 사업가와 자본가로 살아가길 바란다. 그래서 경제 공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경제 지식이 없으면, 단순한 노동으로 살아가야 한다. 너만은 노동자의 삶에서 벗어나, 자본가의 삶을 살아가기 바란다.

정선용(정스토리),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29쪽


 녹아버리는 돈을 줄여 꼭 안전 자산을 이룩해라. 불길이 휩쓰는 곳, 폭풍우 치는 곳에서 안전 자산이 너를 지켜줄 것이다.

정선용(정스토리),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44쪽


 IMF는 고금리 정책으로 금리를 30%까지 올렸다. 서민은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없어서 거리로 내몰렸다. 반면에 자본가들은 은행에 돈을 맡겨서 이자를 받거나, 반대로 헐값이 된 집을 주워 담았다. 그 집값이 몇 년 뒤 회복되면서 여기서 돈을 또 벌었다. 빈부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중략)

 만약에 지금 수준의 경제 지식으로 1997년 외환위기에 대응했다면, 그렇게 처참하게 당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들아, 아버지가 경제 지식을 강조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경제에서 가장 위험한 적은 '불확실성과 불안감'이다. 이 불확실성과 불안감에 한번 휩싸이면 도망치던 꿩이 머리를 덤불에 박고 있는 것처럼 어리석은 사람이 된다. 그렇게 꿩처럼 땅바닥에 고개만 처박고 위험을 피했다고 착각하다가, 사냥꾼에 의해 목이 비틀리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또 한번 강조한다. 아들아, 경제 공부해야 한다.

"나를 죽이지 못하는 고통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든다."

 아버지는 네가 고통의 학습 효과를 마음에 새기고 있기를 바란다. 현재의 고통이 자신을 성장시킨다는 확신만 있다면, 웬만한 고통은 즐길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이렇게 고통을 통해서 체득한 경험이 모여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통찰이 생긴다. 그러면 그 통찰을 남과 공유해서 서로 나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 공유한 지식이 하나하나 뭉쳐지면 세상을 꿰뚫는 단단한 집단지성이 된다.

정선용(정스토리),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57~59쪽


 사람들은 돈의 법칙에 단리법이 적용되는 줄 알고 있다. 그러나 아니다. 삶의 법칙이든 돈의 법칙이든 모두 정확하게 복리법이 적용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자가 원금에 쌓이는 복리법은 삶을 좌우하는 마법의 법칙이다. 경제 감각이 있는 사람은 원금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이자가 원금에 보태져 삶을 좌우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복리 효과는 산술적인 논리와 눈에 보이는 규칙을 넘어서는 삶의 마법이다.

 복리 효과는 눈에 보이지 않는 효과다.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만 믿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성공하는 삶에 반드시 따라다니는 법칙이 바로 복리 효과이다. 위대한 성공을 이룬 부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복리 효과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 세상의 일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복리 효과는 꼭 좋은 일에만 쌓이는 것이 아니다. 부정적인 일에도 그대로 쌓인다. 운동, 독서, 능력 등은 긍정의 복리 효과가 쌓이는 일이고, 술, 담배, 탐욕 등을 부정의 복리 효과가 쌓이는 일이다.

 우리는 긍정의 복리 효과를 쌓도록 삶을 설계해야 한다. 세상에 상종하지 못할 독한 사람에는 세 종류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 둘째는 금연에 성공한 사람, 셋재는 금주에 성공한 사람이다. 사람들은 이 세 가지를 성공한 사람이 독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그 이유는 술과 담배, 살에는 습관이라는 무서운 유혹이 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는 식습관을 바꾸고, 하루의 습관을 바꾸는 일이다. 금연은 일상의 행동으로 밴 습관을 끊어내는 일이다. 금주는 시간과 사람 관계가 밴 습관을 끊어내는 일이다. 습관이란 누적된 결과물이다. 부정의 누적 효과를 이겨내고 새로운 긍정의 복리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그만큼 힘든 일이다. 나는 마흔이 넘어 술과 담배, 그리고 살의 습관을 모두 끊었다. 한편으로는 상종하기 어려운 사람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긍정의 복리 효과를 만들 줄 아는 사람이다.

 나는 복리 효과가 일상의 삶을 뛰어넘는 그 무엇이라는 걸 알고 있다. 내가 이룩했던 모든 것은 복리 효과의 결과물이었다. 걷고 뛰는 것조차 일어서고 넘어지는 반복된 연습이 만들어낸 결과다. 걷기의 복리 효과로 걷고 있는 것이다. 글을 쓰는 것도 한 자 한 자 반복해서 썼던 연습의 결과이다. 모든 결과는 긍정 혹은 부정의 복리 효과라는 것을 깨달아야 성공의 사다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부자가 되려면 반드시 복리 효과를 알아야 한다. 작은 결과물 하나도 복리 효과에 의한 것이다. 그렇다면 위대한 것들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이 복리 효과가 작동한다. 예를 들면 이렇다. 대학생이 영어 공부를 한다고 치자. 그 학생이 하루에 2시간씩 5일 동안 꾸준하게 해서 10시간 공부한 합계와 하루에 몰아서 10시간 공부한 합계를 1년이라는 시간으로 비교해보자. 단리법에 의한 계산법으로는 520시간으로 똑같다. 그러나 복리법으로는 전혀 다른다. 매회 10% 이자가 붙은 공부가 쌓인다. 하루 2시간씩은 복리 효과로 계산하면 1년에 1,085시간의 효과가 있다. 반면에 일주일 10시간은 복리 효과로 계산하면 653시간의 효과가 있다. 순수하게 432시간의 차이가 발생한다.

 집중도에서도 차이가 있다. 사람은 하루에 2시간은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지만, 하루에 10시간은 집중해서 공부할 수 없다. 결국 영어 공부를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은 하루 2시간씩 꾸준히 하는 거다. 이것이 공부의 복리 효과다. 너도 몰아서 공부하지 말고 매일 꾸준하게 공부하도록 해라. 그래야 공부의 복리 효과에 의해서 네가 이루고 싶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돈도 마찬가지다. 한 달에 200만 원씩 복리 적금으로 돈을 모으는 사람과 1년에 2,400만 원씩 복리 적금으로 모으는 사람은 10년을 기준으로 보면 거의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만든다. 이처럼 시간 단위를 작게 쪼개서 복리 효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한 달에 고정적으로 200만 원을 모으는 사람은 돈의 습관이 정립된 사람이다.

 복리 효과는 시간이 만들어주는 마법이다. 매일, 매월 꾸준하게 돈을 모으면 그 돈은 스스로 알아서 이자를 만들어내는 마법을 부린다. 그래서 일정한 고정 소득이 있어야 한다. 또 그것을 아껴서 고정적으로 저축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이 돈을 모으는 경제 원리다. 일정한 금액을 꾸준하게 쌓는 것이 복리 효과이고, 이 복리 효과에 의해서 돈은 스스로 제 몸집을 불린다. 너는 이런 저축의 원리를 알고, 복리 효과의 마법을 잘 활용하도록 해라.

 공부와 돈의 복리법이 부와 성공을 만드는 비법임을 기억해라.

정선용(정스토리),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72~75쪽


 습관의 무서움에 관한 동화를 이야기한다. 어떤 아이가 작은 습관을 하나 만들어 그것을 끌고 다녔다고 한다. 그런데 그 습관은 아이보다 빨리 자라서 그 아이보다 큰 습관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그 습관이 아이를 매일 끌고 다닌다고 한다. 아들아, 습관을 조심해야 한다. 네 안에 너보다 더 큰 소비 습관이 이것을 사라, 저것을 사라 하며, 너를 끌고 다닐 수 있다. 이렇게 소비 습관은 우리 일상의 40%를 지배한다고 한다. 우리 소비의 40%는 습관에 의해서 좌지우지되고 있다.

정선용(정스토리),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84쪽


 노동자는 경제적 삶의 주인이 되기 힘든 직업이다. 불황, 위기가 닥치면 제일 먼저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이다.

(중략)

젊었을 때는 예술 노동자로 살아도 괜찮다. 다만, 몸은 예술로 뛰고 있어도, 머리는 늘 삶의 토대가 무엇인지 살펴야 한다. 여느 직장도 마찬가지다. 근로 소득에 안주하지 말고, 근로 소득을 자본 소득 또는 사업 소득으로 바꿔나가야 한다. 그렇게 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예술가의 기질에 사업적 자질을 갖추기 위한 다섯 가지 경제 감각을 적어둔다. 매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아기의 손으로 세상의 일을 바로 실행하고, 마당발로 세상 곳곳을 다녀서 네트워크를 넓혀야 한다. 뱀의 머리로 늘 세상을 시스템적인 사고로 체계화하고, 개의 코롤 언제 나타날지 모르는 위험에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 너의 머리에 담아두기를 바란다.

정선용(정스토리),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107~108쪽


 2009년 6월에 '5만 원' 고액권 지폐가 발행되었다. 발행 전 5만 원권에 그려질 초상화 인물을 두고 논쟁이 있었다. 신사임당이 여성 최초로 지폐의 초상화 인물로 선정되기까지 말이 많았다. 지폐에 초상화가 실리는 건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문의 영광이다. 로마 시대엔 화폐에 자신의 초상을 담는 것이 힘을 과시하는 수단이었다. 그래서인지 5만 원권도 인물 선정부터 발행 후에는 그분의 초상화가 뭐가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엄청 많았다.

 아버지는 이 모든 논쟁은 수박 겉핥기엿다고 생각한다. 사실 거기에서 짚어야 했던 것은 화폐 가치 하락이었다. 지폐가 100원, 500원, 1,000원, 5,000원, 1만 원에 이어 5만 원권까지 나왔고, 조만간 10만 원권 지폐가 나온다는 건 그만큼 화폐 가치가 하락했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핵심은 보지 못하고 물가 상승, 즉 인플레이션만 말했다. 돈의 가치 하락이라는 본질을 놓친 것이라 할 수 있다.

 조금 더 깊이 따지고 보면, 우리가 사용하는 물질의 본질적 가치는 그렇게 급격하게 변하지 않는다. 상품의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1990년 아파트의 수요와 공급은 2020년 아파트 수요와 공급의 균형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아파트의 공급량 대비 주거 수요량을 나누어 상승 배수를 산정하면, 2배가 넘지 않는다. 그러나 압구정 모 아파트 값은 거의 40배가 오른 경우도 있었다. 화폐 가치 측면에서 말하면, 아파트 가격이 20배 올랐다는 건 화폐 가치가 20배 가까이 하락했다는 의미이다. 돈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자기 가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똥값이 되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억울한 것이다. 바로 5만 원권 지폐는 돈이 똥값인 시대를 보여주는 상징인 셈이다. 그 사실을 알아야 돈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의문 하나가 떠오를 수 있다.

 "아버지, 어차피 모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돈의 가치가 하락하니, 공평한거 아닙니가?"

 절대 아니다. 경제를 모르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경제 공부를 한 사람은 그 이면을 본다. 상품의 본질적 가치는 하락하지 않은 상황에서 돈의 가치가 하락한 점을 직시한다. 경제 공부를 한 사람은 가치가 변하지 않는 자산을 가지고 있으면, 돈은 저절로 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자산과 화폐의 관계를 잘 살피면 저절로 돈을 벌 수 있다. 세상은 점점 돈을 가진 사람이 더 많이 벌 수 있는 금융 자본주의가 굳어지고 있다. 돈만이 돈을 벌 수 있는 자본주의 자산 증식 원리가 더 강력하게 작동하는 불평등 사회가 되는 것이다. 노동으로 열심히 벌지 않아도, 가치가 변하지 않는 물건을 보관하거나, 현시점에서 종잣돈으로 가치가 변하지 않는 물건을 사두면, 저절로 자산의 크기가 점점 커진다. 그 자산이 아파트가 되기도 하고, 채권이 되기도 하고, 금과 은이 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도 가치 불변인 물건을 사두는 것이 바로 자본 투자다. 금융 자본주의 시대, 즉 세상은 돈을 가지고 돈을 버는 곳이 되었다. 5만 원권 지폐가 그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

정선용(정스토리),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110~112쪽


 세계 모든 무역은 달러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 물건을 산다면, 그 시점의 환율에 따라 원화를 달러로 바꾸어 상품을 구매한다. 이렇게 달러를 화폐의 기준으로 삼으면서 미국은 멋대로 '세계의 돈'을 자기 마음대로 주무르기 시작했다. 이 사건이 바로 '브레턴우즈 체제'다. 너희는 미국이 자기 멋대로 화폐를 좌지우지하는 상화이 못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더 경악을 금치 못할 사건은 세 번재 대변혁이다.

 세 번째 돈의 대변혁은 1971년 8월 15일 닉슨의 달러 금 태환 중단이다. 브레턴우즈 체제는 달러를 기축 통화로 만들었지만 그래도 보관된 금의 지급준비율 내에서 화폐를 발행했다. 닉슨의 달러 금 태환 중단 선언은 이제부터는 금과 관계없이 자기들 멋대로 세계의 돈을 발행하겠다는 선언이다. 어쩌면 국제 사회의 경제 윤리는 초등학생 또래 집단의 수준도 못 된다. 자기 멋대로 돈을 발행해서 자기 멋대로 쓰겠다는 논리가 도대체 말이 되지 않는다. 그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 지금의 세상이다. 그때부터 미국은 자기가 필요하면 다른 나라가 어떻게 되든 마음대로 돈을 찍어내는 화폐 시스템을 만들었다.

 달러의 금 태환제를 중단한다는 이야기는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이제부터 세계의 돈을 내 마음대로 발행할거야. 그리들 알고 있어."라는 막말이다. 우리가 겪은 1998년 IMF 외환위기도 사실은 미국 통화 정책의 희생이라고 보면 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마찬가지다. 이제는 미국이 세계의 돈을 발행하고 싶으면 마음대로 발행할 수 있다. 이렇게 세계는 인플레이션의 일상화, 즉 돈의 똥값 시대가 펼쳐진 것이다.

 돈의 속성에 대한 정의, 세 가지를 정리한다.

 첫째, 잉글랜드 은행으로 현대의 화폐 발행 시스템, '현대의 돈'이 생겼다.

 둘째, 브레턴우즈 체제로 미국 달러가 '세계의 돈'이 되었다.

 셋째, 닉슨의 금 태환 중단으로 미국은 자기들 마음대로 '세계의 돈, 화폐 발행권'을 가졌다.

 이 세 가지를 정리하고 보니, 돈의 미래가 어떻게 흘러갈지 대충 짐작이 갈 것이다. 미국은 저금리로 현금 유동성을 늘리고, 이도 안 되면 FED가 돈을 발행하고, 미국이 국가 채권을 매입하면 달러 통화량이 늘어나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각국에 수출을 늘려서 미국의 짐을 세계에 떠넘길 것이다. 그러면 우리나라도 타격을 받는다. 더 무성누 것은 1998년 외환위기 때 달러 자본으로 우리나라 은행과 대기업 지분을 이미 강탈했다는 것이다.

 아버지는 돈의 가치는 계속 떨어질 거라고 본다. 가치가 변하지 않는 안전 자산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너는 지금부터라도 부동산, 주식, 채권, 금과 은 등 투자 자산을 경험해야 한다. 돈의 속성을 명확하게 이해하고, 안전 자산이 무엇인지 깨닫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메이어 암셀 로스차일드의 등골이 오싹한 말을 남긴다.

 "내가 한 국가의 화폐 발행권을 관장할 수 있다면 누가 왕이 되든 나는 상관없다."

 이렇게 화폐 발행권이 몇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세상이 바로 금융 자본주의 세상이다. 즉 화폐의 가치는 화폐의 양에 따라 유동적이다. 이런 금융 자본주의 사회에서 화폐와 경제의 상관관계를 명확하게 이해하는 경제 지식이 필요하다. 그 경제 지식이 없이 살아남기는 만만치 않을 것이다.

정선용(정스토리),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115~117쪽


 "어떤 주식이 좋아요? 소스 있으면 딱 하나만 찍어주세요." 만약 이렇게 물어보았다면, 아버지는 주식에 손도 대지 말라고 했을 것이다. "하나만 찍어주세요."라는 말은 보통 처음 주식 하는 사람들이 던지는 질문이다. 최저점에 사서 최고점에 팔겠다는, 투기 의도로 이런 질문을 던진다.

정선용(정스토리),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121~122쪽


 둘째, 투자는 장기전이다.

 너는 최후의 승자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전략을 세우는 것이 좋다. 가장 경계할 대상은 조급한 마음이다. 밥 짓는 것처럼 뜸이 제대로 들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인내가 필요하다. 그래서 '영끌'이나 '빚투'은 정말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좋은 기회에 승부수를 던지는 용도로 활용은 가능하나, 장기전을 할 수 없는 전투이기 때문이다. 빚은 시간이 감당할 수 없는 무건운 짐이라, 장기전에서는 버틸 장사가 없다. 너는 투자에선 최후의 승자가 되겠다는 느긋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중략)

 우선 견뎌야 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웃는 거다.

정선용(정스토리),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202~203쪽


 둘째는 자본주의 속 돈의 원리다.

 물질인 돈의 원리를 알아야 한다. 돈의 원리에 따라 경제생활은 자본 잠식의 삶과 자본 증식의 삶으로 나뉜다. 돈의 원리가 잠식과 증식 사이에 작용한다. 그 기준선이 바로 땅이다. 대지 위 지상은 돈의 증식 공간이고, 대지 밑 지하는 돈의 잠식 공간이다. 지상에서는 돈이 돈을 버는 선순환이 일어나고, 지하에서는 욕구가 돈을 잡아먹는 악순환이 일어난다. 지상의 사람들은 돈이 돈을 버는 경제 토대 위 삶을 살아간다. 반대로 지하의 사람들은 돈을 소비하는 경제 토대 위 삶을 살아간다. 자본주의의 맹점은 가진 자들이 없는 자들의 모든 것을 빼앗아가는 개미지옥이라는 점이다. 자본주의가 개미지옥이라는 것을 알아야, 그 개미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 원리가 바로 경제 원리이다.

 셋째는 자본주의 습관의 원리다.

 어릴 적 경험은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에서 점점 커진다. 처음에는 싫어해도 시간이 흐르면서 습관이 되어 간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담배이다. 아버지가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앗던 아이들은 커서 담배를 피울 확률이 높다. 아버지는 2004년까지 담배를 하루에 한 갑씩 피웠다. 아버지가 담배 피우는 걸 너는 어릴 때 제일 싫어했다. 그러나 그 모습을 보았던 너는 지금 담배를 피우고 있다. 그 모습을 보지 못했던 네 동생은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어릴 적 경험은 인생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이 행동은 습관이 되어 사람의 삶을 지배한다.

 가난을 대물림한다는 건, 단순히 물질적인 대물림이 아니다. 습관의 대물림이다.

정선용(정스토리),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213~214쪽


 아버지는 당장 오늘부터 변화하려고 한다. 아버지가 변하려는 모습을 지켜 보아주길 바란다. 아버지가 제대로 살아가는 모습을 너희에게 보여주는 것. 그것이 바로 참교육이라는 생각이다. 경제 공부하라고, 열 번 말하는 것보다, 경제적 토대의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한 번 보여주는 것이 바로 참 경제 공부일 것이다.

정선용(정스토리),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255쪽


 넷째, 너의 상황이 아니라 투자가 요구하는 때를 선택해라.

 예를 들어 설명하겠다. 너희 엄마는 2017년 5월 전세를 끼고 재건축 아파트 두 채를 샀다. 그리고 우리는 작은 빌라로 이사 갔다. 어떤 사람은 집값이 좀 더 떨어질 거라고 했다. 어떤 사람은 그렇게 불편한 생활을 하면서까지 아파트를 살 필요가 있냐면서 바보라고 했다. 그러나 너희 엄마는 주거생활의 편안함을 포기하고 투자가 요구하는 때를 선택했다. 우리 자산 수준은 그때의 선택 덕분이다. 때를 놓친 사람들은 '만약'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 '만약'이라는 약은 약효가 전혀 없는 시골 장터의 만병통치약이다. 약장수의 말은 쓸데없는 말장난에 불과하다. 너의 몸과 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 만약이라는 단어를 네 사전에서 지워버려야 한다.

 우리 앞에는 수많은 선택이 놓여있다.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는 모두 개인의 몫이다. 아버지도, 너희 엄마도 너희 선택에 조언을 할 수 있지만, 최종 판단은 네가 해야 한다. 다만 부모는 네가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랄 뿐이다.

정선용(정스토리),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262~263쪽


 종이 신문 읽기는 그 순간에는 별 소용이 없는 듯 보였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후에 머릿속에서 화학 반응이 일어나면서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콩나물 키우기와 같다고 할까? 처음에는 매일 물을 주어도 콩나물이 자라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순간이 되면 국 끓이고 무쳐 먹기도 바쁠 정도로 쑥쑥 자란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는 일처럼, 처음에 머릿속에 입력된 기사 하나는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러나 매일 물을 주다가 보면 지식이 점점 쌓이고 연결되면서 생각이 저절로 자란다. 아버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듯한 기사도 무조건 머리에 담아둔다. 어느 순간 이것들이 하나둘씩 네트워크로 연결된다. 경제의 흐름을 읽게 하고 번뜩이는 통찰을 제공한다.

정선용(정스토리),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275~276쪽


 잔소리 좀 해야겠다. 인터넷 포털에서 편집된 기사로 뉴스를 읽지 않았으면 한다. 사람이 담긴 경제 지식을 얻으려거든, 모든 기사를 두고 너의 기준으로 읽어야 한다. 포털 뉴스는 편집된 뉴스이고, 지나치게 선정적인 제목으로 네 눈을 현혹한다. 내가 읽는 신문의 편집자는 바로 너다. 잘대로 남에게 맡기지 마라. 너만의 기준으로 읽고 쌓아둔 지식만이 너의 것이 된다. 포털의 편집 뉴스로는 불가능한 일이다.

정선용(정스토리), <아들아, 돈 공부해야 한다> 2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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