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수인 물입니다. 그런데 풍수지리라는 말처럼 바람이 물을 움직입니다. 도는 물과 같아야 하고 항상 흘러야 합니다. 사람도 그러해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과 생각도 물처럼 흘러야 합니다. 물에는 물길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 물길을 경제생활이나 사회생활에서는 트렌드라고 합니다. 이 트렌드에 올라타야지 시세의 흐름을 알게 되고 싸게 샀다가 비싸게 파는 방법을 아시게 됩니다. 이 트렌드를 아셔야 장사를 해도 아는 업종의 장사를 할 수 있는 것이고, 점포를 구해도 물이 흘러가는 것과 물이 고이는 곳과 같이 사람이 흘러가고 사람이 모이는 곳에 장사 터를 잡을 수 있는 것입니다. (중략) 인간 욕망의 '바람길'을 알면 물길은 저절로 알게 됩니다.
과거에는 일본이나 한국이나 시내 중심가, 그 중에서도 백화점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하였습니다. 당연히 그 지역에 백화점보다 싼 비슷한 물건의 과게와 음식점, 옷가게 등이 모이게 됩니다. 그 다음으로는 역 근처가 중심가였습니다. 역 근처에는 선물가게, 술장사·옷장사 등 온갖 장사를 하기에 다 좋은 곳이었습니다. 그런다 요즘은 트렌드가 '문화'입니다. 청담동의 고급명품거리인 로데오 거리, 젊은이들의 모임터인 강남역, 외국인들이 많이 방문하는 인사동 거리, 그리고 재즈 바와 와인 바가 들어서는 홍익대 앞, 그리고 요사이 2~3년 사이에는 가회동 일대의 북촌 한옥 지역이 사람이 모이고 새로운 상권이 만들어지고 장사가 잘 되는 지역입니다. 그런 것이 트렌드이고, 트렌드는 바로 물길입니다. 이 물길을 만드는 것이 바람입니다. 바람은 광고에 의해서도 만들어지고, 자연히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조심하실 것은 TV, 신문, 혹은 부동산 개발회사 등에서 억지로 만드는 일시적인 바람에 물길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시면 큰 오산입니다.
- <사마천의 화식열전> (우승택 지음) 중에서
사람의 마음과 생각도 물처럼 흘러야 한다.
물길을 만드는 것은 바람.
인간 욕망의 '바람길'을 알면 물길을 저럴로 알게 된다.
일시적인 바람에 물길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면 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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