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이라는 시인이 있었다.
그는 박인환이라는 시인과 친구였지만, 이내 소원해졌다. 김수영은 살기 위해 양계장을 운영하고, 번역 일을 하는 사람이기도 했다.
누군가가 찾아와 왜 박인환을 받아들이지 않느냐고 물어보자 김수영은 다음과 같은 대답을 했다.
사람 몸에서 닭똥 냄새가 나면 시에서도 닭똥 냄새가 나야 하는데 그 친구는 몸에서는 닭똥 냄새가 나는데 시에서는 향수 냄새가 난다고 답했다.
실제로 김수영은 노동을 하고 돈을 벌고, 가정을 꾸리고, 생활해가는 사람이고 참여시를 쓰는 사람이었다.
박인환은 반면 벌어오는 돈으로 좋은 옷을 입고 향수 사고, 술집에 뿌리느라 월급을 받는 대로 날려버리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그 부분에서 김수영은 혐오감을 느꼈다고 한다. 닭똥 냄새가 나는 사람이 시는 고상하게, 아름답게, 사랑이야기를 펼치는 것을 즉, 닭똥 냄새와 뒤섞인 향수 냄새의 혐오감을 말하는 것이다.
냄새는 일종의 낙인이다. 절대로 숨기거나 극복할 수 없는 계급의 차이이다.
- 라이너의 컬쳐쇼크 중에서
https://youtu.be/DFvFGLomq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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