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스도 처음부터 제대로 된 주식투자법을 알아낸 것은 아니다. 케인스 역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신의 투자법을 진화 발전시켰다. 케인스가 초기에 관심을 가지고 사용한 주식 투자법은 산업별 경기 흐름을 예측하고 이 예측을 바탕으로 남보다 한발 앞서서 투자하고 남보다 한발 빨리 빠져나오면 큰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는 투자법이었다. 투자라기보다는 투기, 매매 관점으로 주식시장에 접근한 것이다.
케인스가 주식 투자 초기 시절에 매매 타이밍에 초점을 맞춘 투자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주식시장이 '미인선발대회'나 '의자뺏기 게임'과 비슷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미인선발대회에서 1등 미인을 맞히려면 자신의 기준이나 생각보다 대중의 평균적인 생각과 행동을 예측하는 것이 중요하다. '의자뺏기 게임'은 음악이 흐르고 게임이 진행되는 동안 의자 주위를 빙빙 돌다가 음악이 멈추기 전에 의자에 재빨리 앉는 게임이다. 의자가 언제나 모자라기에 탈락자가 생기게 되고, 이때도 역시 다른 게임 참가자들의 마음을 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
케인스는 주식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자기 생각보다 대중의 생각과 행동을 예측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대중보다 한 박자 빨리 움직이면 돈을 벌 수 있다고 본 것이다. 그래서 케인스는 대중의 투자 행동과 경기변동을 에측하고 이를 이용해서 돈을 벌려 했다.
그런데 케인스는 1929년 대공황을 겪으면서 자신의 투자자산이 4만4000파운드에서 8000파운드로 다섯 토막 나는 대실패를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실패를 통해서 케인스는 마침내 깨닫게 된다. 대중의 행동을 예측해서 적절한 타이밍에 진입하고 빠져나온다는 타이밍 예측 투자법은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모두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을 자료 조사를 통해서 확신했다.
케인스는 경기예측에 따른 타이밍 투자 방식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인간의 능력으로는 경기를 예측하고 주식을 살 타이밍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은 것이다. 그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분명히 구분한 것이다.
<부의 인문한 - 브라운스톤(우석)> p.15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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